국내 음향시장이 스피커는 크게 성장한 반면 헤드폰은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문화 확산과 제품군 다양화가 스피커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스피커 거래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4% 상승했다.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대비 1.1% 역성장 했지만 평균판매 가격이 23.8% 상승하면서 거래규모를 끌어올렸다.
캠핑문화 확산과 저렴한 가격에도 좋은 기능을 갖춘 가성비 제품 출시가 스피커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캠핑문화 확산으로 가볍게 들고다니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과거 비싸다고 인식되던 가격 저항력도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아웃도어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 신경을 쏟고 있다. CJ E&M은 지난해까지 `비츠바이 닥터드레` 헤드폰 시장에만 공들여왔다. 올해 3월 온쿄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아웃도어 스피커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헤드폰 구매 고객을 유지할뿐 아니라 스피커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온쿄 제품은 현재 이어폰, 헤드폰뿐 아니라 스피커까지 함께 판매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더 다양한 스피커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소니코리아도 블루투스 기능이 들어간 스피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3월 블루투스 스피커 `SRS-XB3` `SRS-XB2`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4월에는 `블루투스 오디오 히어고` 모델을 출시했다.
반면 헤드폰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다. 2015년 상반기 헤드폰 시장 거래규모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22.4% 마이너스 성장했다. 판매 수량도 전년 동기 대비 33.5%나 줄어 들었다. 1~2만원대 이하 저가 제품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평균 판매가격은 23.8% 상승해 거래규모 감소를 상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더불어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번들 제품 품질 상승으로 저가 이어폰, 헤드폰에 대한 판매가 감소했다”면서도 “앞으로 헤드폰 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모멘텀이 생긴다면 언제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