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연비에 세금감면까지...하이브리드車 인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돌풍이 불고 있다. 구매할 때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데다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 강점에 신차 매력까지 더해진 덕이다. 공영주차장 할인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소음이 적은 것도 매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차가 본격 출고된 3월 중순부터 국산·외산을 가리지 않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외산차는 지난 4월 가솔린·디젤·전기차 모두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만 유독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3월 렉서스 RX450h와 4세대 프리우스, 라브4 등 연비와 성능으로 무장한 신차가 등장한 덕이다. 수입차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는 렉서스 ES300h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하이브리드 바람이 일었다. 신차 효과가 아니라고 해도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신차 효과가 없었던 지난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7%가 늘었다. 신차가 출시되기 직전 판매량이 급감하는 일반적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누적 점유율도 3월까지는 전년 대비 17.6%, 4월까지는 39.8%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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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도 하이브리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신차 니로는 물론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니로는 지난 4월 판매량 2440대를 기록하면서 국산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사상 처음 6000대를 돌파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 4월 1309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233대다. 전월 대비 각각 144.2%, 126.7%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모두 풀체인지 모델이다. 풀체인지 말리부와 K7 모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차량 관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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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사전계약 1500대를 포함해 누적계약 대수가 5000대에 이르는 등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RV 판매가 확대되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향후에도 판매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열풍은 디젤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젤차는 연비가 높은 차량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고, 하이브리드와 비교해 수요도 꾸준하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가 터진 이후 대기오염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지적을 받아온 디젤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소비자가 많아졌다. 유로 6기준을 만족한다고 해도 성능을 다소 낮추거나 요소수를 넣는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유럽에서는 유로 6기준을 만족하지 않은 차량은 도심 진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국산 하이브리드 4월 판매 대수>

 국산 하이브리드 4월 판매 대수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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