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시장규모가 2022년까지 연평균 70%대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증강현실 분야 연구, 개발 투자가 아주 초기 단계다. 시장선점을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
10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츠가 펴낸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3D카메라, 디스플레이, 센서, 소프트웨어 등 모바일 기반 증강현실 산업 규모가 2022년까지 797억7000만달러(한화 92조원 8123억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강현실이란 실제 환경에 가상으로 정보나 그래픽을 합성해 원래 환경에 존재하는 것처럼 덧씌우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가상현실(VR)이 아예 새로운 가상의 현실로 들어가는 기법이라면 증강현실은 실제 존재하는 환경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데이터나 그래픽을 중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실 세계에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증강현실 시장 규모를 가상현실보다 4배 이상 큰 시장이라고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보고서는 증강 현실 시장의 빠른 성장이 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률이 증가하는 현상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강현실을 이뤄낼 수 있는 가장 기본 인프라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이기 때문이다.
증강현실 관련 산업 군에서는 소프트웨어 성장이 가장 빠른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증강현실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래밍, 플랫폼,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을 포함한다. 보고서는 증강현실 시스템이 교육용이나 이커머스, 관광산업에서 활용도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강현실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글로벌 기업은 구글글래스를 제조한 구글, 퀄컴,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꼽혔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증강현실에 대한 개발, 투자가 소극적이다. VR기기로 대표되는 가상현실 산업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014년 9월 증강현실 구현을 위한 스마트 콘텐트렌즈 특허를 출원했다.
안구 망막에 직접 정보를 보여주고 눈 깜빡임으로 주요 기능을 제어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로 봐도 가상현실이 증강현실보다 먼저 눈에 띄는 산업 성장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증강현실이 산업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은 가상현실보다 높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