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신차가 사전 계약 1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주요 고객 층은 3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사전 계약에 돌입한 신형 말리부는 영업일 기준 6일째인 지난 9일까지 사전계약 대수 8500여대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1500대 계약이 꾸준히 이뤄진 셈이다. 현 추세라면 이번 주 내로 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형 세단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차 `SM6`와 기아차 `K5`가 사전계약 1만대 돌파에 각각 영업일 기준 17일, 한 달가량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신형 말리부 사전계약을 한 고객은 3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전계약 고객을 연령별로 보면 30∼34세 23.3%, 35∼39세 18.8% 등 30대가 42.1%나 됐다. 이어 40∼44세 12.6%, 45∼49세 9.5%로 40대가 22.1%를 차지했다. 50∼54세는 7.0%, 55∼60세는 7.6%였다. 성별은 남성이 86.3%, 여성이 13.7%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존 모델과 비교할 때 시작가를 100만원 이상 낮춰 젊은층의 중형차 구입 진입장벽을 낮췄다”며 “말리부가 중형 세단을 사면서 중형급 이상을 바라는 `남심`을 저격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형 말리부가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가동률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부평2공장도 점차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일 신형 말리부 양산을 개시한 이래 오는 19일로 예정된 출고일을 앞두고 말리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동절 대체 휴무일인 지난 2일 휴일을 반납하고 주야 2교대 생산했다. 황금연휴에 끼어 있던 임시공휴일인 6일에도 조립라인을 가동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양산 초기여서 유동적이지만, 매달 5000~6000대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부평2공장 전체 생산 가능 물량 가운데 말리부 일부 수출량과 캡티바 내수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말리부에 할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