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나눔포털 DBMS 고도화 사업..외산 업체 밀어주기 논란

행정자치부 `나눔포털` 시스템 고도화 사업 구매조건이 특정 소프트웨어(SW)에 유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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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나눔포털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

10일 업계에 따르면 행자부는 최근 `1365나눔포털의 G-클라우드 전환 등 고도화 사업에 따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소프트웨어 구매` 사업을 발주했다. 1365나눔포털은 자원봉사와 기부포털 사이트를 운영한다. 홈페이지에서 전국 자원봉사 정보를 지역·분야별로 한눈에 확인한다. 회원 수는 1100만명으로 하루 평균 10만명이 접속한다.

포털 이용인원이 해마다 늘어난다. 교육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봉사실적연계 후 방학기간 학생 접속량이 크게 늘었다. 접속 지연 현상도 발생하면서 행자부는 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 10일 입찰자 접수를 끝내고 11일부터 평가에 들어간다.

업계는 시스템 고도화에 필수인 DBMS 구매 조건이 특정 제품에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행자부는 DBMS 구매 사업을 SW와 하드웨어(HW)일체형 사업으로 진행한다. DB어플라이언스 제품이다. 때문에 DBMS SW만 보유한 대다수 국산 업체는 1차로 배제됐다. 지난해부터 판매를 추진한 티베로 제타데이터가 참여 가능한 국산제품으로는 유일하다.

SAP, IBM 등이 외산 DB어플라이언스 제품을 판매한다. 나눔포털 DBMS 고도화 조건을 만족하는 외산 제품으로 오라클 엑사데이터가 꼽힌다.

사실상 국내 DB사업자 중 티베로와 오라클만 사업에 참여할 제품을 보유한 셈이다. 이마저도 오라클 제품이 최종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행자부는 제품 선정 평가 기준에 최근 3년간 사업수행실적 비율을 점수(최저 4.9점~최고 7점)로 반영했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터를 국내서 판매한 지 5년이 넘었다. 티베로는 지난해부터 제품 판매를 본격화해 실적이 저조하다. 티베로, 오라클에서 제품을 제안하고 오라클이 수주하는 결과가 예상된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한다는 걸 반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처음부터 경쟁 기회조차 주지 않거나 제품 성능 비교를 등한시 하면 공정경쟁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전규격서를 통해 의견을 조율했고 공정한 심사가 가능하도록 제안요청서를 만들었다”며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고 심사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해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BMS SW를 HW와 최적화해 처리 속도를 높인 DB어플라이언스 제품은 통신, 금융 등 대용량 DB 빠른 처리를 요하는 산업군에서 많이 사용된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