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 붐`을 일으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비즈니스 외교가 이어지면서 한-중동 간 에너지산업 협력 채널이 확대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자베르 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 공식 예방을 받고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야세르 하산 아불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을 만나 스마트시티(신도시) 조성 협약을 교환했다. 이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자베르 총리를 수행해 방한한 아나스 칼레드 알살레 쿠웨이트 석유부 장관과 면담하고 양국 에너지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대통령 이란 방문에 이어 이달에만 중동 자원 부국을 대상으로 두 차례 비즈니스 외교 행보가 이어지면서 석유·가스 등 전통에너지는 물론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에너지 신산업 해외진출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
이란은 경제제재 조치 해제로 10년 만에 교역을 다시 시작하는 시장이었다면, 쿠웨이트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꾸준히 에너지 부문 협력을 논의해 온 국가다. 자원 거래로는 사우디에 이어 두 번째 우리나라 원유 공급국이기도 하다. 쿠웨이트 입장에선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원유를 사들이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날 양국 수뇌부의 만남도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첫 방문일정을 쿠웨이트로 잡았었다. 당시 보건의료와 교통, 신도시개발, 석유가스 기술 협력 등 8건의 양해각서와 신도시개발 협력 등 1건의 합의의사록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가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9일 쿠웨이트 석유공사는 한국가스공사와 `LNG 산업분야 포괄협력 양해각서`를 SK이노베이션과 `석유·가스 및 에너지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쿠웨이트는 최근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에너지 효율과 스마트그리드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미 양국 부처 차원에서 원격검침인프라(AMI) 실증을 포함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기술과 정보 교류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 에너지진단제도와 에너지 효율 라벨링 제도 도입, 에너지 효율 시험소 구축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 쿠웨이트 방문에 이어 자베르 쿠웨이트 총리 방한이 성사되면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