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숨은 강자를 찾아서] <2> 광명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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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전기는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전력기기 등 3개 부문이 동력이다. 대기업 주도 시장에서 독자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강소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재광 회장이 자사 제조 전력기기를 설명하는 모습.

육불화황(SF6)은 대표 온실가스다.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1이면 같은 양 SF6는 2만2000이다. 한 번 배출하면 3200년 동안 대기를 떠다닌다. 하지만 전기를 통과시키지 않는 특성 때문에 산업 수요가 많다. 변전소 필수 설비인 가스절연개폐기(GIS)도 이 가운데 하나다. GIS는 변전소 계통에 이상이 생기면 전류를 차단하는 일종의 두꺼비집이다. SF6를 사용한 GIS는 기존 개폐기 대비 설치 면적이 적어 널리 쓰인다.

이런 이유로 절연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SF6를 쓰지 않는 GIS 개발은 업계 화두였다. 광명전기가 대기업을 제치고 먼저 해냈다. 친환경 전기철도용 AC 단상 29㎸ 스위치기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친환경가스 드라이에어(압축공기)를 SF6 대신 절연매질로 사용했다. 지난달 NET(신기술)인증도 획득했다. 광명전기는 지난 2011년 GSI 내 SF6 함량을 크게 줄인 국제 규격 29㎸ GIS를 이미 개발했다. 당시 대세인 `3상규격 적용 72.5㎸ GIS` 대비 SF6 함량이 5% 내외다. 이번 개발로 철도 분야 GIS `SF6 프리`에 도전한다. 상용화도 목전에 뒀다. 광명전기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설치를 제안했다. 김희진 광명전기 부사장은 “친환경 GIS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철도 수요가 지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친환경 GIS가 기존 3상규격 72.5㎸ GIS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명전기는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전력기기 등 3개 부문이 동력이다. 대기업 주도 시장에서 독자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강소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수배전반, 전력기기 등 주력 사업 성장은 정체다. 산업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 전력 시장 특성 때문이다. 중국, 중동 등 주력 시장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광명전기는 친환경 GIS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사업 진출로 제2 성장을 모색한다. 올해 변화가 시작된다. 태양광 사업도 이 가운데 하나다. 올해 12㎿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직접 운영에 나서는 태양광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달 경북 문경을 비롯한 전국 7개 도시에서 건설에 나선다. 신재생공급인증서(REC)는 한국남동발전이 구매할 예정이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2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진출도 가시권이다. ESS 핵심 부품인 PCS를 직접 제조하고 있고 ESS 시장도 성장세라 기회로 판단했다. 연내 국내외 시장 영업에 나선다.

자회사 피앤씨테크 상장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매출 5000억원 달성도 무리는 아니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은 “GIS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태양광 사업으로 매출도 20% 늘어날 것”이라며 “자회사 피앤씨테크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M&A, 재무구조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전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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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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