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주변 바다생물 더 늘어”…환경 영향 반발 누그러뜨릴까

#서남해 해상기상탑 해모수1 상층부는 줄돔 서식지로 변했다. 인공어초를 바닷속에 설치하지 않고도 기상탑 기지대와 구조물이 자연스럽게 물고기 안전지대 역할을 해준다. 모래나 뻘이 많은 서해바다에서 인공구조물은 물고기에게 고속도로 중간에 설치된 휴게소와 같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 조사 보고에 따르면 해상풍력발전기에 서식하는 담치(홍합)류는 해상풍력터빈에 4㎠ 표본에서 50g, 운동성 갑각류는 0.05g 서식했다. 이는 발전기 주변이 아닌 일반 바닷속 표본치보다 두 배(담치류 약 20g, 운동성 갑각류 약 0.03g) 많은 수치다.

해상풍력발전기 `집어(물고기가 모여 서식하는) 기능`이 국내외에서 확인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유력 수단인 해양풍력이 생태조성 효과를 인정받아 해당 지역 반대기류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상풍력은 그간 효율이나, 발전원가 등 측면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설비 건설에 따른 해양생태계 파괴 등 환경 피해 논란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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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려와 달리 해외 해상풍력단지에서 오히려 해양생물 개체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풍력발전기 인공 구조물이 바다 한복판에 인공수초 역할을 하며 주요 어자원 서식지로 변모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단지와 해양생태계 사이의 긍정적 효과가 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해상풍력 주변에서 조성되는 생태계를 활용하기 위해 단지 내 어업활동 허용 등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다. 풍력발전기 설치로 독성물질 유출과 세굴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됐지만, 이보다는 서식지 조성 효과가 크게 나타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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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풍력발전기가 인공어초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양구조물 주변에 바다생물이 모이는 모습들이 보고되고 있다.

풍력 사업자들은 해양생태계 영향효과를 활용해 지역어민들과 공존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해상풍력은 해상풍력단지 내에 인공수초와 양식장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단지 내 양식장을 조성할 경우 사업자는 시설물을 보호할 수 있고, 어민들은 먼 바다까지 나갈 필요가 없어 선박 연료비를 줄이는 이점이 있다.

해상풍력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은 일부 세굴 현상 등 불가피한 부정적 영향도 있지만 바다생태계 조성에선 긍정적 영향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관광상품 개발 단지 내 어업과 같은 지역 어업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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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장점과 단점

자료: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해상풍력 주변 바다생물 더 늘어”…환경 영향 반발 누그러뜨릴까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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