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비중 높이는 삼성·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비중을 빠르게 확대한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해 설비 투자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전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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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중소형 IT LCD 패널을 생산하는 5세대 L6 라인을 옥사이드 기반 OLED 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최근 7세대 L7 라인도 OLED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6와 L7 라인의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단 기존 설비를 OLED로 전환해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LCD 인력도 OLED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최근 플렉시블 OLED 생산을 위해 A3 라인에 2단계 투자를 진행하면서 기존 LCD 라인 인력을 OLED 라인으로 전환 배치했다. 기존 전환배치 인력과 신규 채용하는 인력을 포함해 1000여명이 OLED 라인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미만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면서 LCD 기반 중소형 IT패널 사업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자동차 등 기존 OLED가 진출하지 못한 응용 분야에 OLED 패널을 공급해 시장 확대를 노린다.

TV용 대형 OLED 시장 진출은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직하게 되면서 그동안 의사결정을 미뤄온 TV용 OLED 기술방식과 양산투자 시점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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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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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OLED TV 수요가 늘자 기존 LCD 라인을 TV용 OLED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8세대 OLED 패널을 양산하는 E3 라인 외에 지난해 하반기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한 E4 라인 가동을 시작해 현재 월 3만4000장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내년 2분기부터 8세대 OLED 패널 2만5000장 규모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중심의 중소형 IT패널 사업도 OLED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용 패널을 LTPS LCD로 공급해왔다. 스마트폰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AMOLED 패널과 화질 경쟁을 벌여왔으나 양산 설비를 갖춰 플렉시블 OLED(플라스틱 OLED)로 추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장에 플렉시블 OLED가 공급되기 시작하면 LTPS LCD 공급 과잉이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계적으로 기존 LTPS LCD 라인을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해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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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이미 구미에 자동차와 조명용 OLED를 위한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내년에는 파주를 중심으로 플렉시블 OLED 라인 투자를 진행하는 게 유력하다. 아직 구체적 시기와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중 파주에 플렉시블 OLED 설비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리지드 OLED로 기존 LCD를 대체하고 플렉시블 OLED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생산원가가 LCD와 비슷하거나 되레 더 낮아져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박진환 IHS테크놀로지 이사는 “국내 패널 제조사가 추격하는 중국과 격차를 벌이고 OLED 산업 주도권을 가지려면 리지드 OLED로 기존 LCD 시장을 대체하고 플렉시블 OLED로 프리미엄 등 상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는 게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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