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며 스마트폰을 보다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외신은 이런 스마트폰 부주의자를 `스마트폰 좀비`라 일컫으며, 독일 지방정부가 이 같은 사람들을 위한 신호등을 설치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 아우스부르크는 최근 혼잡한 기차역 두 군데에 스마트좀비를 위한 보행 신호등을 새로 설치했다. 횡단보도 입구 바닥에 작은 LED신호등을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이 박았다. 신호등은 평소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며 차량이 접근하면 깜빡인다. 건널목을 지날 때 굳이 차가 오는지 확인하려 고개 들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보행자를 배려한 장치다.
지난 3월 8일 아우스부르크에서는 19살 소년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철길을 건너다가 기차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음향기기 사용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보며 걸으면 평소보다 속도가 떨어지고, 신호에 따른 반응 시간도 느려진다. 시야도 좁아진다. 평소 시야각은 120~150도지만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을 때는 10~20도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돌발 상황과 장애물에 대처할 수 없어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