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 대기 분야 최고 전문가가 역대 최대 규모로 한반도 대기 오염 물질을 추적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반도 대기질 개선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팀과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KORea-US Air Quality Study)`를 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40여일 동안 실시한다.
두 기관은 수도권과 한반도 대기질을 3차원으로 입체 관측해 한국 지역 특성에 따른 수도권 미세먼지와 오존 발생원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조사에는 환경과학원과 NASA를 비롯한 양국 연구기관·학회·학계 전문가 등 93개 연구팀 총 400여명이 참여한다. 조사에서는 지상관측지점 16개소와 항공기 3대, 선박 2대, 위성 5대를 활용한다.
환경과학원과 NASA는 지상·항공·해상 관측, 대기질 모델링, 위성자료 분석 등을 동시에 수행한다.
지상에서는 수도권 지역 오존 생성과정 파악과 초미세먼지 생성 전구물질 측정을 위해 도심 측정지점에 서울 올림픽 공원, 풍상지역에는 백령도, 풍하지역에는 경기 태화산 측정지점 등 핵심 측정지점 세 곳을 운영한다. 권역별 측정지점을 추가 선정해 총 16개 지점에서 지상 관측을 수행한다.
항공·해상 관측은 외부유입 오염물질 영향 분석과 한반도 상공 대기 오염물질 농도 분석을 위해 국내와 NASA 관측용 항공기 3대와 국내 연구용 선박 2대를 활용해 조사한다. 항공기 탑재 환경위성 센서를 이용해 2019년 발사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자료처리 알고리즘을 함께 검증한다.
미세먼지·오존 등을 원격 관측하는 장비를 백령도 등 19개 지점에 설치·운영하고 원격측정결과와 환경위성 분석 자료를 실시간으로 모델링 팀에 제공해 대기질 예보를 지원한다. 모델링 분야에서는 일별 항공기 관측 경로를 수정하고자 오존과 미세먼지 예보를 수행하고 관측결과를 활용해 미세먼지 예보모델 자료동화 등을 추진한다.
환경과학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한·미 협력 공동조사로 수도권 지역 오존과 미세먼지 발생원인 규명은 물론 NASA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우리나라 대기 관측 기술력이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동 연구 결과가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활용할 예정이다. 항공관측과 원격측정장비 관측 자료는 2019년 발사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조기 활용하는 기술개발에도 이용한다.
홍지형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공동조사 종료 후 관측 결과 논의를 위한 한·미 합동워크숍을 개최해 관측 결과를 관련 연구자와 공유하고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대기오염원인 규명 등 효율적 대기질 관리를 위한 정책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