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형 유통 매장에 국산 전자가격표시기(ESL)가 깔린다.
ESL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 매장에서 상품명, 가격, 로고 등 정보를 소형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디지털 장치다. 다양한 상품 정보를 무선으로 간단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
ELS 전문 업체 라인어스(대표 김현학)는 이탈리아 유기농 고급 매장 보테카와 `인포탭(InfoTab)` 설치 계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로 토리노 매장에 5억원 상당의 4000대를 설치했다고 1일 밝혔다.
보테카는 현재 2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어스는 이 가운데 토리노 3개 매장과 밀라노, 로마 매장에 오는 9월까지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후 이탈리아 전역 매장을 대상으로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라인어스가 개발한 `인포탭`은 문자와 숫자로만 표시할 수 있는 기존의 ESL과 달리 이미지까지 전송할 수 있는 풀이미지 방식 제품이다. QR코드를 비롯해 표시하고자 하는 거의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지그비 네트워크 방식을 채용하면서도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한 방식을 활용, 동시에 6만5000개까지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대규모 네트워크를 처리할 수 있는 칩을 내장, 이미지를 포함한 대용량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송할 수 있다. 업데이트 속도가 빨라 대규모 매장에서 안정된 운영을 가능하게 해 준다. 코인 배터리를 내장, 최장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라인어스는 상반기 중에 보테카 외에 이탈리아 및 독일 대형 마트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 유럽 전역으로 `인포탭`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현학 사장은 “인포탭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보테카는 현재 매장이 23개에 불과하지만 계속 늘고 있는 고급 매장이어서 확장성이 높고, 추가로 계약하는 대형 마트는 수천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어서 설치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