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폭, 7년1개월만 최대치…기업 체감경기도 2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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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소비는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 체감경기도 2개월 연속 좋아져 `경기 훈풍` 기대가 높아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1월 -1.4%를 보였던 전체 산업생산은 2월(0.6%) 반등한데 이어 3월에도 증가를 기록했다.

3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이 줄었지만 건설업, 서비스업이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4.8%), 통신·방송장비(22.4%)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21.3%), 금속가공(-6.7%) 등이 줄어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통신·방송장비 생산 증가는 삼성전자, LG전자의 휴대폰 생산이 늘어난 효과가 컸다”며 “반도체 생산이 큰 폭 감소한 것은 2월 증가(19.6%)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매판매(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10.3%), 의복 등 준내구재(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4.2% 늘었다. 2009년 2월(5.0%)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2월 감소(-1.5%) 기저효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

김 국장은 “승용차 판매 증가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소비는 전월보다 2.3% 증가했다”며 “소비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아웃렛·면세점 등 기타대형마트 판매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대형할인점(이마트 등)은 5.1% 줄었지만 기타대형마트가 15.4% 늘어 대형마트 전체로 1.8% 증가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로 중국인 중심 해외관광객이 늘어 화장품 소비가 증가해 면세점 판매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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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3%), 자동차 등 운송장비(10.7%)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5.1% 증가했다. 건설기성(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도 7.3% 늘었다.

다만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전월보다 0.1P 하락한 100.3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101.9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은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월보다 3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달 5개월 만에 반등한데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경제 상황 불확실성이 줄어든데다 계절적 요인이 겹쳐 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산업생산, 소비, 기업 체감경기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 개선에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가 어려워 수출이 부진하고,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 경기 반등세로 보기에는 조심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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