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가까이 수장 공백기를 보냈던 한국중부발전이 지난 1월 정창길 사장 취임 후 경영정상화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다시 속도를 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왐푸수력발전소를 이달 초 상업가동 한다. 이후 7월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중소 협력사 무역촉진단을 파견하고, 말레이시아에 협력기업 중심 무역상사를 개소할 계획이다.
2011년 공사를 시작한 왐푸 수력은 설비용량 45㎿ 규모로 이미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와 전력구매계약이 체결돼 있다. 30년간 인도네시아에 전력을 공급해 약 1000억원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왐푸수력은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와 다져온 협력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상징적 프로젝트기다. 중부발전은 그동안 찌레본석탄화력 건설·운영사업과 탄중자티 석탄화력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인도네시아와 신뢰를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 협력사로 구성한 해외전문 무역상사를 현지에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엔 스망까 수력발전 사업도 본 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7월 무역촉진단 파견은 중소 협력사 해외 동반진출 사업인 `K 장보고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된다. K 장보고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182억원 중소기업 누적수출액을 기록한 효자 사업이기도 하다. 올해는 현성펌프, 지오네트, 현대엠테크, 고려엔지니어링, 한성더스트킹, 동양공조, 해강알로이, 대양롤랜트, 파워닉스, 홍성정공, KLES 등 15개 협력사와 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중소기업청 추천 기업이 함께할 예정이다. 두 번째 해외협력사 전문 무역상사도 이번 무역촉진단 말레이시아 방문 기간에 개소할 예정이다.
중부발전이 해외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은 우리나라 발전시장 포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차원이다. 발전공기업 내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왔다. 우리나라 석탄화력 탈피 요구가 커지고, 상당기간 사장 공백 문제가 해소되면서 기존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며 전성기 때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도 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연료전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수산종묘 배양장을 준공하고 치어를 방류할 예정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와 함께 해외사업 확대 등 회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과 에너지신산업 육성으로 석탄화력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