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한국핀테크산업협회 공동 지상좌담회]핀테크 산업 `링크` 역할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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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공동 지상좌담회가 지난 26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이승건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과 윤완수 웹캐시 대표 등이 참석해 핀테크 산업의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부와 금융사, 기업 간 새로운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출범했다.

올해는 한국 핀테크 산업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확산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가 핀테크 중흥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면 이제 제도 개선과 실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각 분야별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였던 국내 핀테크산업을 보다 실질적인 미래 신수종 산업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를 갖게 됐다.

108개 회원사로 시작한 협회는 금융사나 핀테크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유통, IT, 서비스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이 한데 모이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 공동으로 한국 핀테크 산업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롭게 출범한 협회와 핀테크산업 확산을 위한 해결과제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석자

이승건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윤완수 웹케시 대표

김종완 우리FIS 상임고문

박상영 옐로금융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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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홍기범 금융/정책부장)=우여곡절 끝에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출범했다.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협회 출범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

◇이승건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협회 구성을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많은 분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한해는 핀테크 광풍이 몰아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4시간 금융거래가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가 이뤄졌고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등 신수종 핀테크 사업이 개화하고 있다.

하지만 각 분야별로 보면 아직 해결해야 할 규제가 존재한다. 국내 많은 핀테크 기업은 재무재표조차 제대로 볼수 없는 신생기업도 많다. 결국 핀테크 산업 확산은 핀테크 분야에 일하는 사람이 정점이 되고 서로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추는 게 먼저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사람 중심 핀테크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회원사 간 공통 이해관계가 많고, 실제 발기인 총회 때에도 70여개사가 참여하는 등 관심이 많다. 앞으로 각 분야별 사업 니즈를 해결하고 확산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상영 옐로금융그룹 대표=협회를 설립하기 위해 협회장뿐만 아니라 준비위원들이 15번 이상 토론과 회의를 가졌다. 매번 열린 마음으로 치열한 이야기를 나눴고 상당한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방향은 명확하다.

협회 산하에 5개 분과를 두는데 회원사 사업 방향과 이해관계에 맞는 분과를 설립했다. 최근 핀테크 산업에 대한 정부 의지를 보면 대형 금융사보다 신생핀테크 기업에 기회를 더 많이 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분야를 예로 들면 너나 할 것 없이 명칭을 혼용해 사용한다. 최근 금융당국 감독이 핀테크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협회는 분과에서 사업 영역에 맞는 환경과 기술을 선제 지원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 형태로 운영될 것이다.

◇사회=더 구체적인 올해와 내년도 사업전략이 있는가.

◇김종완 우리FIS 상임고문=우리나라에 핀테크 열풍이 분지 2년 정도 됐다. 이제는 좀 더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출범이 정부 의지와 조화를 이뤄 보다 정제된 핀테크 산업발전을 가져오는데 촉매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

핀테크는 한때 유행하다가 식어버리는 버블이 아닌 좀 더 긴 호흡으로 체계화하고 정비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미래 먹거리다. 협회 소속된 회원사 목소리가 정부와 잘 매치된다면 중장기적 핀테크 사업전략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협회장=핀테크 사업이 초창기 정부 주도로 많은 진흥이 있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실제 느끼는 변화로 다가오고 있다. 간편송금서비스가 그렇고 로보어드바이저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대가 왔구나`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렇다면 이제 실질적인 소비자 중심 성과가 나와야 한다. 100여개가 넘는 협회 회원사는 보다 구체적이고 융합된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협회는 그 이음새 역할을 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비즈니스를 하는 주체는 아니다. 사업 주체는 당연히 회원사고 협회는 환경을 조성하고 일종의 룰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전통 금융사뿐만 아니라 IT, 유통 등 이종 사업자들이 핀테크 생태계속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미 시장에 들어와 있는 기업과 경쟁이 촉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삼성페이, LG전자 LG페이는 기존 금융사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도 또 협력사업자이기도 하다. 핀테크가 융합 사업이다 보니 보다 복합적인 서비스가 출몰한다. 이 복합적 요소를 풀어내기 위해 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다수 이종 사업자가 들어오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들 사업자가 협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소위 얻을게 있어야 한다. 더 많은 상호작용의 기회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회=정부와 협회가 협력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본다. 은산분리 등 논란이 되는 규제 완화 등도 이슈인데, 앞으로 정부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세부 계획이 있나.

◇김종완=정부는 여전히 핀테크 산업 확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지금 시기는 보다 차분한 정책이 필요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새로운 촉매제가 되리라 본다. 성공실패 여부는 그 다음 고민이다. 하지만 은산분리 등 아직 해결과제가 남아있다.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에 대해 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다.

◇윤완수=은산분리 완화만 놓고 보면 방향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라고 본다. 다만 생태계 관점에서 은산분리를 통해 좀 더 확산할 것이냐 아니냐는 기로에 직면했다. 대기업 등이 핀테크 시장에 들어와 블랙홀처럼 모든 걸 빨아들일 수 있는 리스크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 지배력 논란이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이미 10년 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 존재한다. 어차피 지금은 융합을 통해 동력을 키우는 게 먼저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은산분리를 포함한 일부 규제 완화에 대해 금융당국와 협조적인 관계를 맺어갔으면 한다.

◇사회=토종 핀테크 사업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화를 위한 대안이 있는가.

◇박상영=산업 경계는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금융이냐 산업이냐는 중요치 않다. 실생활 속에서 이미 경계는 모호해졌고, 이에 맞는 좀 더 다른 형태의 협회가 출범했다. 일단 과거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은 자본이 나가는 구조였다. 부연하자면 해외에 선보인 국내 금융 서비스를 현지 국민이 쓸 이유가 없었다. 환경은 달라졌다. IT와 융합된 국내 핀테크 서비스가 이미 해외에 진출하고 있고 검증기를 거치고 있다. 이는 모바일 기반 생태계 도래와 맞물린 덕이다. 모바일 결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언더뱅크 공략을 위한 핀테크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 협회 또한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다. 자본으로서가 아니라 IT서비스로 해외에 나가서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실행방안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이승건=기존 국내 금융의 해외 진출 방식은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차별적 우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SW혁신을 통해 똑같은 종류의 가치라 하더라도 보다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게 핀테크라고 생각한다. 기술적 우위를 통한 수출이 필요하다. 실제 일본에서 라인이 국민적 메신저로 자리잡은 데는 모바일 접점과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뤘기 때문이다. 핀테크와 IT를 결합해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은행이 지점을 만드는 방식이 아닌 IT서비스를 융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윤완수=핀테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지배적 역할을 하는 것이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아직 없다. 금융산업이 규제산업이다보니 전통적 IT산업군처럼 해외에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핀테크 환경이 도래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내수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중국 공상은행 등이 들어온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반면 중국 알리페이가 한국에 들어올 때 방식을 보면 전혀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다. 중국 유커들이 한국에서 알리페이를 쓸 수 있도록 한국 인프라를 접목했다. 결국 알리페이 서비스를 한국인들이 사용할 날도 머지않았다. 협회도 이 같은 해외 현지와 융합 서비스를 발굴하고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정리=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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