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인턴 수료 후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은 2년간 30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 지원을 더해 총 1200만원을 받는다. 서류전형 없이 100% 면접을 보는 구직자·구인기업 매칭 행사도 개최한다. 연간 15조8000억원 규모 정부 일자리 사업은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인다.
정부는 2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토론회를 열고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청년 실업률이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임신·육아로 여성 실업률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 청년·여성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먼저 `청년취업내일공제`(가칭)를 도입한다. 청년 구직자가 대기업에 쏠리고, 중기 취업자는 자산형성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청년이 중기 인턴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취업해 2년 동안 근속하며 30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600만원, 정부 정규직전환금을 이용해 기업이 300만원을 지원해 총 1200만원을 쌓을 수 있게 된다.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소득 근로자, 취업성공패키지 참여 미취업 청년의 일반학자금 거치·상환 기간은 최장 10년까지 연장한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설치된 고용존에서 `청년 채용의 날`을 매달 개최한다. 서류전형 탈락 없이 모든 지원자가 면접을 볼 수 있고 전문 컨설턴트가 면접 피드백을 제공한다. “수십 개 원서를 넣어도 서류전형에서 탈락해 면접 기회가 없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했다.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인턴으로 일 할 기회를 주고 향후 취업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 `고용디딤돌`도 확대한다. 삼성, LG, 현대차, SK 등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 16개 대기업이 모두 참여한다. 한국전력, 철도공사 등 17개 공공기관도 동참한다.
산재된 채용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일자리포털도 내년에 구축한다. 몰라서 취업 못하는 일은 없애겠다는 목표다. 사용자별 유형을 분류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여성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중기 육아휴직 지원금도 확대한다. 대기업은 육아휴직 제도가 정착되고 있지만 중기는 사각지대로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기가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할 때 적용받는 사회보험료 세액공제율을 종전 50%에서 100%로 인상한다.
연간 총 15조8000억원 규모 일자리사업은 수요자·성과 중심으로 전면 재편한다. 19개 부처가 운영하는 63개 일자리사업은 7월 심층평가를 거쳐 구조조정하고 내년 예산안에 반영한다. 직업훈련 15개 사업은 8개로 통합한다. 23개 고용장려금 사업은 4개 사업군으로 단순화한다.
정부는 매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일자리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한다. 일자리 정책 추진을 특정 시기에 한정하지 않고 상시화한다는 의미다. 의료·콘텐츠·정보통신기술(ICT)융복합·드론 등 서비스·신산업 분야별 일자리 정책을 지속 발표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최대 6만명 청년·여성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35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년·여성 고용문제는 어느 한 부처 노력이나 한 번의 대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정부 모든 부처가 달라붙어 일관되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수요자 입장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