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가전기업이 초소형 정수기로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국내 정수기 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입 장벽이 낮은 직수방식 초소형 정수기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 위닉스 등 생활 가전기업이 최근 초소형 정수기를 출시했다.
신일산업은 저수조가 없는 직수 출수 방식 초슬림 직수형 정수기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 정수기는 신일 산업이 환경가전사업에 처음 진출한 2014년 스탠드형 제품 이후 2년 반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렌털 비즈니스 기반이 없는 신일산업은 관리자 없이도 소비자가 스스로 필터를 쉽게 갈아 낄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초소형, 초경량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필터 주기도 4개월, 20개월, 24개월 등으로 다양화해 선택권을 넓혔다”고 말했다.
위닉스도 최근 초소형 정수기를 선보였다. 위닉스는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이다. 기존에는 냉온 기본 스탠드형, 카운터탑형 정수기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처음으로 초소형 정수기를 선보였다. 3년 만의 정수기 신제품이다.
이처럼 정수기를 주력하지 않았던 생활 가전기업이 앞 다투어 초소형 정수기를 출시하는 이유는 국내 정수기 산업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는 분위기와 맞물린다.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정수기는 경기불황을 크게 타지 않은 생활 가전 사업군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추산으로는 국내 정수기 산업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6%씩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간단하고 핵심 기능만 가진 초소형 정수기는 중대형 정수기보다 필터 교체 등 사후 관리가 쉬워 렌털 비즈니스 지원 인력이 없는 가전기업도 쉽게 진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 중소, 중견 가전기업이 초소형 정수기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진입 장벽과 기술력에 대한 기준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라며 “진출해 있는 경쟁 기업이 많긴 하지만 1인가구용 초소형 제품은 가격 민감도가 높아 마케팅 역량과 저가 정책에 따라서 충분히 시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