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계 구조조정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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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경기침체로 중소 스마트폰 메이커 입지가 점차 좁아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 내수시장 침체와 거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공세 강화로 시장 구조조정이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중소 스마트폰 업체인 다커러(大可樂·Bigcola)는 지난달 문을 닫았다. 이 회사는 4년 전 애플 아이폰 카피제품을 160달러에 판매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매년 전년대비 두 배 성장을 기록하며 화웨이와 샤오미 시장을 잠식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화웨이는 마케팅에 3억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며 샤오미는 가격을 내리며 다커러를 압박했다. 결국 다커러는 부품공급업체와 갈등, 비용증가를 이유로 지난달 생산을 중단했다.

이톤(Eton)테크놀로지와 K터치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2004년 설립된 이톤은 낮은 가격과 대용량 배터리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1억위안 부실채권을 기록하며 사업에서 손을 뗐다. K터치도 2009년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이어 중국 휴대폰 3위를 기록했던 업체다. 지난해 경쟁심화와 낮은 이윤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

스마트폰 사업포기는 소수 업체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는 현재 300여개 스마트폰 제조사가 1년 이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중국 경제가 25년만의 최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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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치기능을 가진 화웨이의 메이트S. 사진=화웨이

딩슈홍 다커러 창업자는 웨이보에서 “스마트폰 산업이 예상보다 빨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으로서 성장전략과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했다. 가계수입이 늘고 칩과 디스플레이 등 부품단가가 하락한데다 이통사가 요금을 인하하며 많은 스마트폰 업체가 호황을 누렸다. 2012년까지 3년간 스마트폰 시장은 두 배 성장을 계속했다. 샤오미 기업가치는 450억달러에 이르렀다.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시작했으며 레노버는 29억달러에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2011년 세계 톱10 스마트폰 벤더 중 중국업체는 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8개로 늘었다.

대형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자 소규모 스마트폰 업체는 경쟁 속에 설 곳을 잃기 시작했다. 과거 대기업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중소기업이 저가 보급형 휴대폰을 제조했던 판도 자체에 변화가 생겼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스마트폰은 이제 더 이상 고급제품이 아니다. 대부분 내수 제조업체는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중저가 소비자는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 등 고가품 이용자만큼 자주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990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2% 성장에 그쳤다. 2011년 150% 성장에서 급전직하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절반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제임스 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일부 업체는 살아남겠지만 대부분은 다커러처럼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300개에서 150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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