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열린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오스카상 수상 여부였다. 디캐프리오는 25년 동안 다섯 번 도전 끝에 드디어 오스카상을 받았다. 상보다 더 값진 것은 수상 소감이었다. 디캐프리오는 “우리 지구의 가치를 잊지 맙시다. 저도 오늘 밤 이 자리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두 마디를 끝으로 본인 수상보다는 환경 보호와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당당하게 밝히며 수상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환경 파괴나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세계 문제에 대해 점차 인식이 증진되면서 국내외 유명 인사는 물론 기업 또한 `지속가능 경영` 강조를 통해 단순히 경제 이익 창출만으로는 발전을 지속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한 사회의 책임 이행과 환경 보전 활동, 합리적인 수익 추구 활동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기업 가치를 지속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은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가 1987년에 발표한 `우리의 미래` 보고서에 의해 최초로 공식화됐다. 기업이 발전을 위해 필요한 개발을 하면서도 미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발전을 의미한다.
본래 지속가능 경영이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요소가 경제, 사회, 환경 등으로 확장돼 가면서 이 가치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간다. 나아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사회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객이나 정부 또는 이해관계자들까지 노력과 성과를 전략적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기후 변화를 포함한 환경 피해와 자원 고갈로 인해 생태계는 물론 인류의 삶에 큰 위협이 닥쳐오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또한 가속되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기업 일렉트로룩스는 환경오염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2005년에 시작해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에는 27%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지사인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최근 `건강한 숨소리` 캠페인으로 수년간 화두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시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은 수익을 내기 위해 고용을 확대한다. 그만큼 현대 기업은 국가 경제 성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기업의 `책임`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기업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사회 및 윤리 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단순히 이윤 창출과 목표 달성을 위해 의식 없이 삼림을 파괴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공공연히 행해졌지만 이제는 경제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환경 보호에 대한 공익 기여가 1개 기업의 `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치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서두에서 언급된 디캐프리오는 자신이 설립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재단`은 현재까지 40여개 나라에서 70개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멸종위기 동물 보호나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디캐프리오는 “지구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지구는 인간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곳이 되어선 안 됩니다”라고 강변했다.
디캐프리오의 말처럼 이제 기업 또한 미래를 위해 혁신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 모두는 환경이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하는 축복 속에서 살고 있다. 이제는 변화를 위해 한 걸음 더 나가야 할 때다. 그리고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책임, 이행해야 할 약속이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 한국대표 ka-hye.kim@electrolu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