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상태에 빠진 울산 제조업에 3D프린팅을 접목, 고부가가치화와 고도화를 유도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울산시는 25일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화학 에너지 등 부품에 3D프린팅 기술을 융합하는 `3D프린팅 기술 기반 지역산업 고도화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3D프린팅을 지역 창조경제 구현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한 후 본격화한 세부 실행 사업이다.
먼저 위기 상황인 조선업 부품 생산에 3D프린팅 공정을 도입한다. 오는 2021년까지 `차세대 조선·에너지 부품 3D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이하 3D프린팅 제조공정 센터)`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과 기업지원 과제를 추진한다.
3D프린팅 제조공정 센터 구축에는 국비 100억원을 포함, 총 230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7년 지역거점 신규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는 확보된 상태다. 센터는 울산 남구 두왕동 일원에 조성하고 있는 울산테크노산단 내 부지 7021㎡에 건축 연면적 2060㎡ 규모다.
센터는 3D프린팅 기술로 제조업 부품 생산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지역의 첫 전문 연구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된다. 완공 후 3D프린팅 기반 조선·에너지 부품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시험 생산, 신뢰성 평가, 인력 양성 등 산업계 3D프린팅 기술 도입과 응용을 전 방위로 지원한다.
자동차 분야는 오는 2019년 완료 목표로 `3D프린팅 응용 친환경 자동차 부품 R&D 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고효율의 경량 자동차 부품 생산이 목적이다.
울산시는 올해 초부터 현대중공업,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3D프린팅을 특화육성 분야로 지정해 3D프린팅 응용 기술과 제품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울산창조센터는 현재 `3D프린팅 라이브러리`와 `3D테크샵`을 구축하고 3D기술과 제품 수요처 발굴, 특허, 전문 인력 등 정보 제공, 시제품 개발과 테스트, 전문가 멘토단을 통한 기술컨설팅을 제공한다.
울산시와 울산창조센터는 상반기 중에 170억원 규모의 3D프린팅 전용 펀드를 조성해 3D프린팅 소재와 장비 개발, 응용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시가 3D프린팅을 지역산업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을 키우려는 것은 3D프린팅이 현재 울산 지역의 산업 위기 극복에 적합한 스마트제조 기술이기 때문이다.
울산 산·학·연·관은 수년 전부터 조선, 화학 등 주력 제조업들의 침체 속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반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 왔다. 제조업이 집적화된 울산을 3D프린팅 제조 테스트베드로 만들어 제조업 재도약과 새로운 ICT 융합산업을 일으킨다는 전략으로 이어졌다.
김영성 울산시 창조경제과장은 “3D프린팅은 울산 제조업 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3D프린팅 제조공정 구축과 생산기술 상용화를 이뤄내 울산을 3D프린팅 제조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