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호실적 포문…올해 정유·화학업계 이익률 높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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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호실적으로 어닝시즌 포문을 열면서 정유업계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에쓰오일 제2 아로마틱 공장 전경.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저유가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원가 하락이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증설 물량이 적고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21일 정유업계서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에쓰오일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9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6.3%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4.3%로 2004년 4분기(14.5%)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정유사업은 가장 많은 2198억원 이익을 남겨 3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석화·윤활기유 사업 영업이익은 각각 1441억원, 1275억원이다. 윤활기유 이익률은 39.2%까지 치솟았다.

저유가가 이익률 상승으로 연결됐다. 원유 도입 비용이 하락한 반면에 수요 강세로 제품 가격이 일정선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주축인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사업에서 고르게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됐다. 정제마진이 1달러 상승하면 우리나라 정유사 영업이익은 연간 1조원가량 늘어날 정도로 수익성에 절대적 영향을 준다.

에쓰오일은 측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5.5달러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작년 대비 13.1% 줄어든 3조4284억원이다. 판매물량이 늘었지만 저유가로 단가가 낮아진 탓이다.

이날 함께 실적을 공개한 LG화학은 매출 4조8741억원, 영업이익 457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5% 늘었다.

기초소재(석유화학)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매출 3조5120억원, 영업이익은 4662억원이다. 작년 대비 매출은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5.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3.3%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저유가로 나프타 생산 원가가 하락한 반면에 에틸렌 등 기초유분 가격이 초강세를 보인 덕이다.

두 기업이 호성적으로 어닝시즌 포문을 열면서 정유·석화업계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정유4사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4조7926억원이다. 6조9000억원을 벌어들인 2011년 이후 최대 성적이었다. 올해 아시아지역 내 정유설비 정기보수로 전체 가동률이 떨어져 정제마진이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석유 수요는 지난해 대비 하루 120만배럴가량 늘어나는 반면에 신규 정제설비 증가는 최대 일 80만배럴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 스프레드(마진)가 연중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3사 총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2.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석화업계도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가 25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정유사가 대규모 재고손실을 이미 반영했고 유가 40달러선에서 정제마진 하락이 크지 않다”며 “올해 정제설비 증설물량은 수요보다 적고 화학부문 스프레드 개선도 이어져 업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이익률 (단위: 억원)

자료: 에쓰오일

에쓰오일, 호실적 포문…올해 정유·화학업계 이익률 높을듯

최호 산업경제부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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