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한국에 판다 한 쌍이 들어왔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50일간 적응 과정을 마무리하고 21일 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에버랜드는 최첨단 IT와 융합해 단순 판다 관람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체험공간 `판다월드` 문을 열었다. 판다월드는 동물원 입구 지역 7000제곱미터(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제곱미터(1000평)인 2층 구조로 조성됐다.
판다월드는 대기동선, `프리쇼` 체험공간, 판다를 실제 만나는 실내외 방사장, 편의시설 등 4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아기자기한 정원으로 꾸민 대기동선에는 곳곳에 55인치 스마트 터치스크린 5대를 설치해 쌍방향으로 판다월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판다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위한 QR코드를 배치해 판다를 사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쇼 공간에는 삼성전자 첨단 IT 장비를 배치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65인치 초고화질 TV 36대를 배치한 지름 9미터 원형 디스플레이에 서라운드 음향효과를 더해 압도적 몰입감을 전달하는 `360도 웰컴링`으로 판다월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영상을 통한 판다월드 환영 인사가 끝나면 VR기기를 비롯한 총 50대 IT 기기로 구현한 고화질 영상과 교육 콘텐츠가 재생된다.
프리쇼 공간을 지나 실제 판다를 만나게 되는 실내, 실외 방사장은 `판다의 숲`이라는 개념으로 꾸며졌다.
실내외 방사장 곳곳에 대나무와 단풍나무를 심었다. 천연 잔디, 인공폭포, 물웅덩이 등이 중국 쓰촨성 판다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했다.
곳곳에 터치스크린으로 판다들의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대형 디스플레이도 별도로 마련했다.
판다월드는 에버랜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를 비롯해 세계 유수 동물원을 디자인한 독일 댄 펄만(Dan Pearlman)사가 설계를 맡았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주인공인 판다 한 쌍은 지난달 3일 중국 쓰촨성 두장옌 판다기지에서 약 2400킬로미터를 날아온 암컷 아이바오(愛〃)와 수컷 러바오(樂〃)다.
한중 인문교류 유대 강화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양국 SNS 회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다. 모두 보배, 보물을 뜻하는 보(〃)자로 끝나는 일명 `보물` 커플이다.
판다 적응 과정은 동물사 생활, 실내외 방사장 활동, 관람객과 교감 등 3단계로 진행하고 있다.
판다 실내 취침 공간에는 가로 2미터, 세로 2미터, 높이 0.4미터 크기로 중국에서 생활하던 평상 모양 침대를 같은 형태로 마련해 심리적 안정을 제공했다.
실내외 방사장에도 판다 특성을 고려해 인공 얼음바위, 나무 침대, 나무 놀이터를 설치해 적응을 마쳤다.
주식인 경남 하동산 대나무에 대한 적응도 원활하다. 에버랜드는 현재 마리당 하루 15∼20kg 국산 대나무와 함께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쌀, 옥수수, 콩, 칼슘, 계란 등으로 만든 빵과 사과, 당근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판다월드는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시간 당 약 1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랜드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선착순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초기 많은 고객이 방문할 것을 감안해 현장 예약제도 병행한다.
운영 시간 중 주식인 대나무는 매일 6회 제공하며 사육사들의 판다 설명회는 판다월드 현장에서 하루 3회 진행한다. 예민한 판다 특성과 건강을 고려해 음식물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위해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에버랜드는 어린이 학습 효과와 동물 보호 의식을 높이고자 9월부터 판다 관련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입구에는 판다를 형상화한 빙수, 머핀, 번 등 판다 콘셉트 이색 메뉴를 맛보는 카페를 마련했다.
출구에는 500종에 달하는 판다 캐릭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판다숍도 마련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