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업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창업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재도전 인식개선 사업`이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은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재도전 인식개선 사업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19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실패한 재도전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 재기 지원정책 인지도 향상이 골자다. 홍보대사 위촉, TV 방송제작·방영, 언론 홍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상시 캠페인을 벌여 대국민 사회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80만개 이상 기업이 폐업한다. 대부분이 소상공이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도 포함돼 있다. 사업 실패는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신용불량자가 되면 재기는 고사하고 정상의 사회 활동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실패가 두려운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실패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불법 사례가 아니라 도덕상으로 문제가 없다면 단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퇴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우리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은 주력산업의 성장 둔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일자리 창출도 한계에 부닥쳤다. 애플, 구글 등과 같은 창조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기업이 중심이 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창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창업 성공 확률은 10%에도 못 미친다. 창업 실패가 신용불량자로 인식되는 사회에서 어느 누가 창업에 나설지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청년 창업과 스타트업 활성화는 언감생심이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이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정부와 창업 지원 기관은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패를 경험한 중소기업인이 재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힘을 보태야 한다.

창업에 성공한 기업인만큼이나 실패한 기업인도 소중한 자산이다. 실패 과정에서 생긴 경험과 아이디어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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