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기인 비례대표 1번 `협치`의 희망 보여줬다

20대 국회는 16년 만의 `여소야대` 지형이다. 의석 배분도 절묘하다.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나 제2당 새누리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 못해 국민의당 협조 없이는 법안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 동안 우리 정치는 진영논리에 빠져 제휴와 연대를 기피했다. 타협과 협상이라는 좋은 수단을 놔두고 권위와 힘에 의존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은 정치권에 협치(協治)를 명령했다. 여야가 국정 동반자로서 대화와 소통하라는 주문이다.

지난 15일 3당 비례대표 1번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자신문이 주최한 좌담회 자리에서다. 새누리당 송희경,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국민의당 신용현 국회의원 당선자는 좌담회 내내 우리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위기 극복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논리가 충만했다. 20대 국회에 참여하는 초선의원으로서 국회에 새바람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은 당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성 있는 인물을 배치한다. 역대 선거에서는 경제전문가나 사회적 약자를 1번으로 내세우곤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야 3당은 비례대표 1번을 모두 과학기술인으로 채웠다. 새누리당은 정보통신기술(ICT), 더불어민주당은 수학교육, 국민의당은 과학기술 전문가를 영입했다.

눈앞에 놓인 정치현안이 많지만 `경제살리기`에 무게를 두겠다는 얘기다. 국민이 명령한 협치는 그리 어렵지 않다. 최대 현안인 경제살리기에 먼저 적용한다면 말이다.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진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만날 겁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 행사도 많이 만들 겁니다.” 좌담회 시작 전부터 몇 번이나 언급한 내용이다.

좌담회 내내 이들은 상대 의견에 `더하기 공식`으로 정책 시너지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여야를 떠나서 정치 중립적 영역이라며 초당적 협력도 피력했다. 과학기술인의 비례대표 1번 전진배치가 여야 `협치의 끈`이 되길 기대해본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