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점유율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 시장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LG가 국내 온라인 마켓 인기판매 순위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 온라인 몰 판매 순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6480만 대에 그쳤다. 전세계 PC 출하량이 6500만 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이래로 처음이다. 세계시장점유율은 레노버, HP, 델, 에이스수, 애플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0.7%의 점유율 기록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울트라슬림 노트북 PC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누적 약 35%점유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국내기업이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과 달리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 징동 등 해외온라인 몰에서 국내기업을 찾기는 쉽지않다. 미국 아마존 노트북 인기판매 순위 1위는 에이수스 `X553SA-BHCLN10` 제품이었으며 에이서, HP제품이 뒤를 이었다. 1위부터 50위까지 순위에서 삼성은 `Chromebook 2`가 21위, LG는 데스크탑 판매 순위에서 `ChromeBase`가 27위에 오른 것이 유일했다.
중국 온라인마켓 `징동닷컴` 인기판매 순위에서도 HP, 레노버, 에이수스가 대부분이었으며 50위권 안에 삼성, LG 제품은 없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말 PC사업을 전담했던 IT솔루션사업부를 없앴다. 실질적으로 PC사업을 관리하는 담당 부서 규모도 조금씩 줄여나갔다. 삼성관계자는 “해외 경쟁력약화는 PC사업을 정리하면서 판매 국가를 줄인 탓” 이라며 “최근 PC사업팀을 신설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LG의 해외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을 비롯한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해외시장에 내놓고 있다. 내년을 겨냥해 신제품 개발과 판매지역 확대를 검토중이다. LG는 지난해부터 `그램`을 해외시장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LG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시장에 `14인치 그램`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15인치 그램`을 내 놓았다”며 “전세계 동시발매는 힘들지라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업체별 2016년 1분기 전세계 PC출하량 (자료:가트너)>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