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고전 중이다. 가격이 적잖게 떨어졌다. 태블릿PC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에게는 기회다.
일반 태블릿PC와 생김새부터 다른 레노버 요가탭3 프로를 골랐다. 비슷한 디자인에 식상해서다. 일단 외형은 고급스럽다. 메탈 소재를 썼다. 뒷면은 가죽 재질로 감쌌다. 메탈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감도 훌륭하다. 프로라는 이름을 추가한 이유가 있는 듯하다.
손에 들면 묵직하다. 전철을 타면서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상단 원통형 디자인이 생각보다 잡기 편하다.
요가탭3는 동영상을 감상할 때 빛을 발한다.
일단 화질이 QHD다. 스마트폰에서는 차이점을 느낄 수 없지만 화면이 큰 태블릿PC에서는 확실히 선명하다. 화면 크기는 10.1인치로 아이패드와 별 차이 없다. 화면비가 영화관 스크린처럼 길어 체감 화면은 더 크다. 물론 세로 모드로 쓰기에는 어색한 면이 있다.
뒷면 거치대를 펴면 따로 케이스를 씌우지 않아도 세워서 볼 수 있다. 기울기 조절도 쉽다. 거치대를 완전히 펴면 벽에 액자처럼 걸 수도 있다. 바닥에 두기 애매한 장소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틸트 모드로 눕히면 70인치 대화면 프로젝터로 변신한다. 옆에 있는 바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거치대로 화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전작에서는 렌즈가 옆면에 있어 불편했다. 프로젝터를 앞으로 돌릴 수도 있어 침대에 누워 천정에 화면을 투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 밝기는 부족하지만 감상하는 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실외나 조명이 환하게 켜진 실내를 제외하고는 쓸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전면 JBL스피커에 점수를 주고 싶다. 별도 스피커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음색이 좋고 음량도 풍부하다. 고사양 게임을 하는 데도 충분하다. 메모리가 2GB지만 부족함은 없었다. 프로세서는 아톰X5-Z8500프로세서를 썼다.
사용시간은 걱정할 필요 없다. 10200㎃h 배터리를 채용했다. 이틀 정도는 충전 없이 무난하게 쓸 수 있다.
기본 저장공간은 32GB다. 기본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용량을 제외해도 고화질 영화 몇 편을 담을 수 있다. 그래도 부족하면 추가로 마이크로SD카드를 끼우면 된다.
독특한 외형으로 전용 케이스 찾기 힘든 것은 단점이다. 거치대를 기본 탑재하고 후면에 가죽 재질을 덧댔지만 외부 충격을 보호할 수는 없다. 특히 렌즈가 달린 프로젝터를 내장하고 있다.
요가탭3 프로는 한 마디로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됐다. 버스나 전철을 타고 다니며 이어폰을 주로 쓰는 소비자는 장점을 100% 활용하기 어렵다. 가족들과 캠핑을 다니거나 실내에서 개인적인 멀티미디어 기기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