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산네트웍스의 아메리칸 드림을 기대한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대 ICT 시장인 미국을 개척하기 쉽지 않다. 삼성과 LG조차도 많은 시간과 투자를 통해 오늘날의 입지를 구축했다.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갔다.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미국 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중소기업은 어떨까. 중소벤처기업 아메리칸 드림 실현은 두 세배 힘들다. 고객사 확대 및 우수인재 확보가 어려운 탓이다.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해 미국 진출 문턱에서 좌절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12일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의미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산네트웍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인 `존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선포했다. 통신장비 기업 존테크놀로지 지분 58%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FTTH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8위였다. 계획대로라면 다산 해외 매출 비중은 현행 40%에서 올해 중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알카텔루슨트·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에 이어 브로드밴드 액세스에서 세계 7위, 광통신 GPON 장비에서 세계 5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날 인수합병 소식은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정체기에 접어든 내수를 탈피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신호탄이다.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풍성해 진다.

고객사도 확대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존테크놀로지는 북미와 중동, 유럽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존테크놀로지의 북미 인지도와 생산 기지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아시아 시장을 가진 기업으로서는 금상첨화다.

통신3사의 설비투자가 주춤하면서 장비업체들은 생존을 고민할 정도다. 때문에 다산의 새로운 해외 시장 공략법은 신선하다. 본토 기업 인수합병이라는 접근이 국내 통신 서비스 및 장비업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눈을 돌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할 때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