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기·ICT 경쟁력 제고가 시급합니다. 교육 체계를 확립해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선 20대 국회에 전문가가 일정 수준 이상 포진해야 합니다.”
이부섭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ICT·과기 분야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것은 인재 양성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
이 회장은 “교육 체계 등 생태계 마련이 제1과제인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선 반드시 전문가가 입법 기관에 몸을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따르면 정부 예산 30% 이상이 과학기술, ICT 분야에 쓰이는데 관련 법안을 만드는 전문가 국회 진출 통로는 더 좁혀졌다. 20대 총선 의석은 19대보다 줄었고 이공계 출신 가산점 20% 제도가 사라졌다. ICT, 과기 업계가 추천한 인사의 지역구 공천, 비례대표 추천 비율 모두 과거보다 축소됐다.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은 여야에 비례대표 후보 20% 이상을 이공계를 잘 아는 과학기술 전문가로 공천하고 지역구 후보도 과학기술적 소양에 대해 가산점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큰 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과기계, 정치권, 국민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기계 인사 가운데 국회 진출해 변화를 이끌려 하는 인물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사명의식을 갖고 계속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자성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정당도 표심을 의식해 전문성보다 인지도를 우선순위에 두고 공천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 방향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과기·ICT 등 혁신 분야 인사 추천을 늘려야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제는 국가 경쟁력을 논할 때 과기·ICT 경쟁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지 않느냐”며 “우리의 밑바닥(기반)이 약한 것을 인식하고 정치권에서도 과기·ICT 기초 체력 강화를 공론화 한다면 유권자 선택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팀=성현희(팀장) 최호·김용주·오대석·박소라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