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낙후 대표 지역으로 분류되던 서부산이 뜨고 있다. 첨단 산업단지와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술기업이 집적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이와 연계, 시정 최대 프로젝트 `서부산 글로벌 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서부산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 북구 437㎢를 통칭한다.
`서부산 글로벌 시티`는 오는 2030년까지 이 지역을 창조 혁신 도시로 바꾸는 부산시 역점 사업이다. `3W(World, Wide, West)`을 키워드로 3대 시티(에코델타시티, 사상스마트시티, 국제산업물류도시)를 조성한다.
`사상스마트시티`는 서부산 글로벌 시티의 핵심 사업이다. 기존의 신평장림 공단 등 낙후 산단을 혁신 산단으로 재생하고, 그 주변에 연구개발(R&D)과 1인 제조(메이커스) 시설, 글로벌 캠퍼스 등을 조성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토교통부는 사상 공업지역 302만1000㎡를 재생산업지구로 승인했다.
부산시는 올해 국비 지원에 필요한 예비타당성 절차를 마무리하고 설계와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비 20억원과 시비 20억원을 투입해 재생 시행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2017~2020년 기반시설 확충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상공업지역에 기반시설, 지원시설, 편의시설이 확충·개량되면 경쟁력 있는 산업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부산시 서부산 청사 건립과 서부산개발국, 건설본부, 낙동강관리본부, 부산도시공사, 부산발전연구원, 부산경제진흥원 등 출자출연기관 이전 계획도 세웠다.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명지동·강동동·대저2동 등 서낙동강 일원을 친환경 수변도시, 일터와 주거가 하나 되는 자족도시로 만드는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공사가 5조4000억 원을 투입한다.
`국제산업물류도시`는 미래 부산발전 10대 비전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 시작한 사업이다. 서낙동강 일원 약 33㎢에 약 11조원을 투입, 부산 신항과 연계한 글로벌 산업물류 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부산시 정책과 함께 민간 투자 도시첨단산단 조성이 활성화돼 서부산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에 완공되는 `부산벤처타워`는 100여개 기술 집약형 벤처가 입주할 수 있는 서부산 사상지역 대표 첨단 지식산업센터다. 부산벤처업계가 힘을 모아 자체 역량으로 건립을 추진, 주목받고 있다.
7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부산벤처타워는 연면적 5만5000㎡에 지하 2층, 지상 17층 규모다. 건립 과정에서 지역 벤처 보유 기술과 생산 제품을 대거 사용하고 있다.
`부산 북구 도시형 지식산업센터`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9900㎡에 6층, 연면적 1만7000여㎡ 규모로 30~40개 연구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4만6500㎡ 부지에는 민간 투자로 `북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착공했다.
이 밖에 부산시와 부산로봇산업협회는 서부산에 로봇집적화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산본부는 이곳에 신사옥을 짓는다. 생기원은 올해 상반기 중에 기공식을 갖고 하반기에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350억원, 시비 80억원 등 총 4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생기원 신사옥이 완공되면 표면처리·성형 등 뿌리산업과 풍력발전 부품, 해양플랜트는 물론 원전 기자재 등 지역 산업계에 대한 연구·기술 개발 지원이 확대되고 생기원 내 연구 활동 공간 부족도 해소될 전망이다.
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은 “서부산 개발은 `서부산 발전이 부산의 미래`라는 부산 시장의 시정 철학이 담겨 있는 사업”이라면서 “부산벤처타워 등 서부산에 들어설 도심 첨단 산단은 부산과 동남권 벤처업계 발전은 물론 부산 전역의 균형 발전을 이끄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