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 글로벌 스타트업 전진기지로 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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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발트 3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기지로 발돋움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는 발트 3국 스타트업이 최근 잇달아 펀딩에 성공하며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트 3국은 한때 소련 연방 국가였지만 분리독립 후 인터넷을 신성장동력 삼아 스타트업 강국으로 부상했다.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 중 가장 먼저 인터넷에 주목했다. 에스토니아는 3국 중 가장 가난한 나라였으며 1991년에 소련에서 분리 독립했다. 영토는 남한 2분의 1, 인구 130만명에 불과한 소국이다.

에스토니아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명 `트리그후페(Tiger Leap)`라는 프로그래밍 교육 정책을 시도했다. 1998년까지 모든 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인터넷 접근권`을 국민 기본권으로 지정하는 등 국민 대상 컴퓨터 교육을 강화했다.

그 결과 에스토니아는 인터넷 속도 1위(2010년 기준) 국가가 됐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 벤처 창업이 이뤄지는 국가로 성장했다. 2005년 에스토니아 스타트업이 만든 무료 인터넷전화(VoIP) `스카이프`는 에스토니아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이 만들어낸 대표적 성과다.

이어 2014년 12월 1일 에스토니아는 이코노미스트 기자 에드워드 루카스를 인터넷대통령(e-Presinesnt)으로 임명했다. 회사를 설립하고 은행계좌를 여는 등 에스토니아인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부여했다. 에스토니아가 외국 자본과 기술에 개방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조치였다.

이같은 정책은 하나씩 열매를 맺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무료 P2P송금서비스업체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는 지난 3월 70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무려 10억달러였다. 발틱지역 스타트업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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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도 최근 스타트업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리투아니아 스타트업은 총 1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영국 등은 리투아니아에 합작기업을 세워 인력을 유치하는데 적극적이다. 트랜스퍼고(TransferGo)는 지난해 말 250만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빈테드(Vinted)도 2700만달러를 유치했다.

라트비아는 지난달 말 발틱지역 기업 콘퍼런스 테크칠(TechChill)을 수도 리가에서 개최했다. 가장 큰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이 행사는 올해로 5번째다. 이번 행사에서는 e마켓플레이스인 트위노(Twino)와 온라인 교육 기업인 에듀리오(Edurio) 등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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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도심 전경

이 행사를 주최한 안드리스 버진스 테크허브리가 창업자는 “발트 3국 스타트업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성공에 굶주려 있으며 글로벌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인구는 적지만 앞으로 드론·핀테크·로봇에 이르기 까지 발틱 3국 스타트업이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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