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이어폰·헤드폰 시장이 뜨겁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젠하이저, 슈어 등 기술력을 앞세운 일부 외국 브랜드 제품들이 재고가 부족할 정도라고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동용 젠하이저 대표는 “올 상반기 내 놓은 `HD800S`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재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HD800S 제품은 젠하이저가 내놓은 초고가 제품으로 지난해 출시한 `HD800` 페이스 리프트 제품이다. 가격은 239만원으로 독일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지난 2월 슈어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어폰 `KSE1500`을 선보였다. 가격은 394만원으로 초고가품이지만 1차 출시 물량 100개가 모두 판매 됐다.
슈어 관계자는 “초기 물량뿐 아니라 이후에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돼 현재는 제품 입고 대기 중” 이라며 “소비자들이 완벽한 사운드에 대한 갈증이 많아 고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고가품을 찾는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다. 젠하이저 HD800S에는 내장된 `흡수기술`이 있어 `마스크 효과` 현상을 중화해 준다. 트랜스듀서 시스템은 현존 다이내믹 헤드폰 중 가장 큰 56mm 크기다. 슈어는 세계 최초 밀폐형 정전식 이어폰으로 진동판 울림을 최대화 했고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해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최근 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고가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5~10(한화 6000원~1만3000원)유로 미만의 저가 시장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300(한화 40만원)유로 이상 고가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니코리아는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2011년 910억원 규모에서 2014년 1,236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위 : 억원)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