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 계획이 잡히지 않은 전국 12개 군 지역에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와 배관망이 설치된다. LPG업계가 기금을 출연해 도시가스 미도달 지역에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LPG업계는 다음달 강원도 화천, 경상북도 청송, 전라남도 진도에서 `군 단위 LPG 배관망 사업` 시설 개선 공사를 시작한다. 이어 전국 12개 군으로 확대된다.
LPG 배관망 사업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에너지 취약 지역에 LPG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고 각 가정을 지하배관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가스공급은 벌크로리 차량을 이용하며 가구별 계량기를 설치해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난방·취사용 연료로 등유나 용기 LPG를 사용하는 지역에 적용하면 유통단계가 축소돼 연료비가 대폭 줄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 수십세대 단위 마을에 도입한 배관망 사업을 올해 3000세대 전후 군 지역에 확대 실시한다. 올해 화천, 청송, 진도 지역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2개 군 지역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5월 대상 지역에서 시설개선 공사를 시작해 11월까지 검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50%, 지방비 40%, 지역주민 10% 분담 방식으로 추진한다.
대상 지역 가구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자부담분은 LPG수입사가 조성한 LPG 희망충전기금 일부로 지원한다. SK가스와 E1은 지난 2012년 각각 50억원씩 출연해 기금을 조성했다. 저소득층 대상 LPG 바우처(교환권) 지급, 택시업계 장학금 지원 등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운영했다. 2014년 50억원을 거쳐 올해 양사가 각각 25억원씩 총 50억원을 출연해 총 200억원이 됐다.
LPG배관망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65개 마을에 도입해 최대 50%가량 연료비 절감 효과를 얻었다. 지난해 35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신청에 196개 마을이 지원해 경쟁률이 6대 1이 넘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은 “LPG 희망충전기금 추가 출연으로 더 많은 이웃에게 에너지 복지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지원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투명하고 성실하게 기금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