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사전 주문량이 16조원을 넘어섰다. 예약 개시 1주일 만이다.
테슬라는 모델3 예약 주문 물량이 32만5000대를 넘었다고 7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40억달러(약 16조2000억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이번 예약 실적이 역사상 모든 제품을 통틀어 단일 품목이 1주일동안 판매한 것으로는 가장 많다”며 “모델3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유기적으로 퍼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모델3는 다른 제품 출시 때처럼 광고를 하거나 추천을 받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았다. 순수하게 입소문만으로 이른 바 대박을 친 것이다. 테슬라는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번 성과는 개발팀 열정에 현재와 미래 고객 성원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테슬라 측은 자평했다.
예약 주문 고객은 대당 1000달러(약 110만원)를 보증금으로 걸었다. 2017년 말 출시 이후 예약주문 순서에 따라 차량을 받게 된다.
1인당 최대 2대 주문이 가능했지만 실제로 2대를 주문한 이들은 5% 정도에 불과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트위터에서 “대부분 고객이 1대만 주문한 것은 투기 목적으로 예약한 비율이 낮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모델3 예약주문 실적은 최초 24시간에 18만대, 75억 달러(8조7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6시간 동안 25만3000대, 106억 달러(12조2000억원) 판매고를 올렸다.
테슬라는 “모델3 출시가 테슬라 전기차를 대규모로 보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판매량을 올해 약 8만5000대에서 202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델3 예약 주문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3월 31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3만5000달러부터다. 테슬라가 판매 중인 대표 세단 `모델 S`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정부 보조금을 만약 받게 되면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미국에서 세제 혜택 등으로 제공되는 정부 보조금은 7500달러(약 860만원) 정도다.
모델 3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46㎞를 달릴 수 있다. 경쟁 모델인 닛산 리프나 BMW i3 기본 모델보다 운행거리가 2배가량 더 길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