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PLC 제품 수출길 열린다...국제표준 등극 `눈앞`

우리나라만 사용해 온 한국형 고속 전력선통신(PLC) 제품이 수출된다. 국제표준기구가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국제표준으로 사실상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별도의 통신선 없이 기존 전력선만으로 전력사용량 등 원격 검침이 가능한 기술로, 세계 AMI 시장에 확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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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력선통신(PLC) 기술 개념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한국형 고속 전력선통신(PLC) 기술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CDV(Committee Draft for Vote)에서 만장일치로 드래프트를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CDV는 IEC 국제표준 채택을 위한 여섯 단계 표준 제정 절차 가운데 네 번째로, 국제표준에 제안된 기술을 다수 회원 국가가 기술 승인을 공식화한 것이다. 최종 표준 채택까지 국제표준발행단계(IS) 등 행정 절차만을 남겨 놓았다. 한국형 PLC는 내년 초 IEC 국제표준으로 확정된다.

한국형 PLC(ISO/IEC12139-1)는 지난 2009년에 다른 해외 PLC 기술과 함께 국제표준에 올랐지만 사용 분야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해외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엔 전기전자 분야를 다루는 IEC 표준 AMI용 스마트미터 통신규격으로 지정됨에 따라 적용 분야가 명확해졌다. 국가별 AMI 구축 사업에 한국형 PLC칩도 입찰 등 제안이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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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2010년에 서울 구로에 구축한 한국형 PLC 기반의 AMI용 데이터집합장치(DCU).

한전 전력연구원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등은 2009년 통신 분야 국제표준에 채택된 후 PLC칩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시험인증체계와 사업화를 위한 망 관리 규격을 제정하고 기술을 고도화했다. CDV를 통과한 PLC는 스마트미터(전력량계)의 IEC국제표준(IEC62056) AMI용 표준 통신기술로 별도의 통신선 없이 기존 전력선을 이용해 기기 간에 통신, 장비를 제어한다. 전력 사용량 등 원격 검침이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유용하다. 스마트미터 간 연계를 위한 접속 프로토콜과 정보모델(COSEM)을 정의하고 있어 AMI용으로 최적화됐다. 한국형 PLC 스마트미터 국제표준 편입으로 한전이 구축하고 있는 전국 2194만가구 AMI 사업 성능 신뢰도는 물론 중동, 동남아 등 지역 국가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석 전력연구원 부장은 “2011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 KTC 등과 국제표준 활동을 지속하면서 수차례 표준안을 수정하며 완성한 결과”라면서 “우리나라 AMI 시장 활성화는 물론 우리 제품의 해외시장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C는 IEC국제공인시험소(IECEE CBTL) 등 인증 업무를 신설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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