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차이나모바일과 5세대(5G) 이동통신 연구개발을 위한 종합연구개발단지를 구축한다. 사물인터넷(IoT)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와이파이 로밍 확대와 음성 LTE(VoLTE) 로밍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KT는 황창규 회장과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샹빙 회장을 비롯한 양사 임원진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베이징 차이나모바일 본사에서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두 기업은 5G와 IoT, 로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사는 5G 기술 협력과 검증을 위해 5G 종합연구개발단지(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구축이 완료되면 동북아 중심의 5G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KT와 차이나모바일은 `5G 올림픽`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KT는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가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차이나모바일이 제공할 5G 서비스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5G 국제 표준은 2018년 하반기에 마련된다. 2018년 초 동계올림픽을 주최하는 우리나라는 비표준으로 칩과 장비를 개발해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 우리가 선보인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되도록 하려면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 차이나모바일과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oT 분야에서는 양사 상품 교차 출시를 검토하고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기로 협의했다. 아울러 공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KT는 이를 위해 `기가 얼라이언스`를 차이나 모바일과 협력해 글로벌 IoT 얼라이언스로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기가 얼라이언스는 IoT 관련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해외 시장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개방형 IoT 협력체다. 국내외 기업 100여곳이 뭉쳤다. 글로벌 조직으로 확장되면 국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공식 발효되면서 양국을 찾는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와이파이 로밍 확대와 VoLTE 로밍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와이파이 로밍은 일정 요금을 내고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로밍 서비스다. VoLTE는 일본과 로밍이 상용화됐다.
KT는 구리 전화선에서 기가급 속도를 내는 `기가 와이어`와 `기가 LTE` 등 차별화된 기술을 차이나모바일 임원진에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워크숍의 가장 큰 성과는 양사가 지속적 협력 강화를 약속하고 최고위급 임원진 만남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5G로 상징되는 미래 통신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KT와 차이나모바일은 적극적이면서도 지속적인 협력으로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통신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