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브라질 등 10대 신흥국, 동남권 최대 수출시장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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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대 신흥국에 부산·울산·경남(동남권)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BNK금융경영연구소는 `10대 신흥국(중국 제외)에 대한 동남권지역 수출 분석` 연구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등장하는 10대 신흥국은 2006년~2015년 중 `신흥국 GDP 상위 10개국`에 매년 포함된 인도,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폴란드 9개국과 이란이다.

이에 따르면 2006~2015년까지 동남권 기업의 10대 신흥국 수출 물량은 연평균 7.5% 증가했다. 이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 수출 증가세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그 결과, 동남권 수출에서 차지하는 10대 신흥국 비중은 2005년 11.7%에서 2011년 이후 15% 내외로 증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3.9%로 미국(14.3%)에 소폭 밀렸지만 중국(11.3%)을 넘어선 것은 물론 유럽(7.0%), 일본(5.0%)의 2~3배에 달하는 주력 수출시장 자리를 지켰다.

품목별로 보면 기계·기계부품과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 두 품목의 비중은 2015년 신흥국 수출량의 절반에 가까운 46.1%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차·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빠르게 늘어 지난해 1위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BNK금융연구소는 10대 신흥국 수출 증가요인을 신흥국 수입 규모 확대와 동남권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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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10대 수출 주력품 중 신흥국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품목은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기계·기계부품, 선박·해양플랜트, 유기 화학품, 철강 및 귀금속·보석류다.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 플라스틱제품, 전기기기 및 철강제품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이는 동남권 기업의 해외 현지생산이 늘고 중국 저가제품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한편, 동남권 10대 수출품목 중 8개는 신흥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 해당 국가의 수입선 다변화가 동남권 수출 증대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BNK금융연구소는 광학·사진·정밀기기, 의료용품의 경우 신흥국 내 수입 비중이 높지만 동남권 수출실적은 매우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10대 신흥국의 공장설비 및 인프라 투자와 동남권 수출 확대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흥국의 높은 인프라 투자수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는 철강제품, 석유화학제품, 건설기계 등 동남권 주력상품 수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동남권은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권역”이라며 “인구, 자원 등에 비춰 시장 확대 잠재력이 높은 10대 신흥국 수입시장을 보다 면밀한 분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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