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TV, 가전제품 생산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올해도 경기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대수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량 경쟁 대신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1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과 TV 등 양사 주요 제품 생산량이 2014년에 비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위축이 예상되면서 양사는 생산능력도 일제히 축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대수는 4억2306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4억9948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4억3952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줄었다. 지난해 TV 생산대수도 4582만대로 2014년 5507만대보다 크게 감소했다. TV는 2013년 4753만대보다도 감소했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생산능력 역시 줄였다.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능력은 2013년 5억5660만대, 2014년 5억2375만대, 2015년 4억9705만대로 축소됐다. TV 생산능력은 2014년 6299만대에서 지난해 5045만대로 감소했다.
LG전자 주요 제품 생산량도 대부분 감소했다. 지난해 LG전자 휴대폰 생산대수는 2014년 8218만대보다 10%가량 감소한 7334만대로 집계됐다. TV 생산대수도 2464만대로 나타나 지난 2014년 3044만대는 물론이고 2013년 2878만대보다도 크게 줄었다.
2014년 최대 생산대수를 기록했던 세탁기를 비롯해 냉장고, 에어컨 역시 일제히 감소했다. 세탁기는 1307만대에서 1243만대로, 에어컨은 1189만대에서 1032만대로 줄었다. 냉장고도 889만대에서 803만대로 축소됐다.
수요가 위축되면서 LG전자는 세탁기를 제외하고 휴대폰, TV, 냉장고, 에어컨 생산능력을 모두 줄였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둔화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외부 환경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김문수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지난해 TV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은 수량 기준으로 2014년보다 10% 증가했다”면서 “UHD가 대세로 자리잡고 커브드TV 판매가 늘면서 올해도 프리미엄 시장 확대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역시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론칭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 삼성전자-LG전자 주요 제품 생산량 및 생산능력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