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중남미 개도국에서도 도로 인프라보다 정보화 인프라 확보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정보통신기술(ICT)기업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등 대규모 국제협력사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29일 서울 삼성동에서 최근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ICT·사물인터넷(IoT) 융합제품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포럼 출범식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부와 기술 연구개발 및 수출 유관기관 전문가,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ICT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 전략에 머리를 맞댔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WB와 ADB 프로젝트에는 각국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개도국 이하 국가 대상 정보화 지원 프로젝트 사업이 많이 있다”며 “예를 들어 조지워싱턴대 같은 곳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개도국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데 그들이 벤치마킹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도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상하수 처리, 병원, ICT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고 우리나라가 개도국의 우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만큼 새로운 시장 진입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는 지난해 한국경영연구소를 개소하고 한국 경제 고속성장 원동력인 한국식 경영방식과 미국 경제의 합리적인 경영방식을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해 전파하기로 했다.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은 “아프리카처럼 미개발 지역을 가려고 해도 금융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은 아시아, 아프리카를 누비고 다니는 데 우리 수출입은행이나 국내 은행들은 이런 부분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우리 기업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정보 공유, 협력은 물론이고 금융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앞장서 국가간 전략사업을 교환하고, 대·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관 부회장은 “수출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ICT산업 역할이 더욱 커졌다”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경기 이후 사회 전반에 변화 조짐이 보이는 만큼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ICT산업 발전과 수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