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괴짜시대`

`괴짜`는 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상식에서 벗어난 생각이나 행동을 자주 표출하는 사람이다.

“고놈 괴짜네”라고 할 때 이 말에는 `이상하다`와 `특이하다`는 느낌이 함축돼 있다.

괴짜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해의 폭을 넓혀 받아들이면 어느 한 분야에 몰입하다 보니 다른 분야나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못하는) 사람쯤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컴퓨터광, 독서광, 공부벌레 등이 대표 사례다.

괴짜는 오래전부터 산업과 사회의 변혁을 몰고 온 주역이었다. 직접 계란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려 한 토머스 에디슨이 그랬고, 스마트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도 괴짜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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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발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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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토마스 에디슨

괴짜의 생각과 행동은 세상에 변화를 몰고 오지만 괴짜의 진가는 한참 후에 알게 된다. 사람들은 당대에 괴짜의 아이디어를 비현실이라며 깎아내리고, 시간이 흘러 상용화된 기술이나 상품을 접한 후에는 선구자였다며 괴짜의 천재성에 열광한다.

주변의 오해와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집스레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 속에 구현해 내는 것도 괴짜의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 등 산업 선진국에 비해 괴짜가 발붙이기 힘든 정서 구조로 되어 있다. 괴짜의 행동을 이기심 짙고 타인의 견해를 경청하지 않는 독선이라 여기는 인식이 강하다. 괴짜의 생각이나 행동을 `다름이 아닌 틀린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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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괴짜 발굴 프로그램인 `선상위의 괴짜`

여전히 개방되지 못한 우리 산업사회와 문화는 개성이나 창의성보다 성적과 학벌 중심의 획일화된 교육제도에서 비롯됐다. 획일화된 교육제도는 정치로 바꿀 수 있고, 정치인은 국민이 뽑는다.

`창조경제 시대는 괴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남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으로 혁신의 변화를 불러 오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괴짜를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정치인, 아니 남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산업, 사회에 변화 및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괴짜` 정치인이 선출되길 기대해 본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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