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형 슈퍼컴퓨터 개발에 적극 나선다. 슈퍼컴 핵심 소프트웨어(SW)뿐만 아니라 서버 등 하드웨어(HW)도 국산화한다. 크레이, IBM 등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슈퍼컴 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까지 500억원을 투입, 1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번 연산처리) 성능의 슈퍼컴 구현을 목표로 삼았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현존 최고 수준인 30페타플롭스 규모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가 슈퍼컴 개발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은 수십년 전부터 슈퍼컴 개발에 뛰어들었다. 심지어 중국의 약진을 미국이 견제하고 있을 정도로 국가 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 슈퍼컴 기술 개발이 걸음마 수준을 면치 못한 이유는 대당 가격이 500억원을 넘고 유지비도 수십억원이 넘다보니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슈퍼컴 성능 순위는 세계 10위권 밖이다. 2017년까지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표면적인 슈펴컴 성능 순위보다 중요한 게 개발 역량이다. 알파고를 계기로 슈퍼컴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화두다.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KISTI, ETRI, 서울대학교, KAIST 등이 참여하는 `개발사업단`을 이르면 5월쯤 출범시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슈퍼컴 개발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산업 육성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인 슈퍼컴 육성법 제정 5년 만에 확보한 예산은 목표에 한참 못 미쳐 아쉬움을 부인할 수 없다. 국산 슈퍼컴 개발 추진 시점도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전자산업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다. 외국 기술에 의존한 슈퍼컴산업은 자체 개발 역량이 없으면 희망이 없다. 미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5월 개발사업단 출범을 계기로 원천기술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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