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홈쇼핑이 연간 취급액(거래액) 기준으로 홈쇼핑업계 2위에 올랐다. GS홈쇼핑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던 CJ오쇼핑은 4위로 내려앉았다. 홈쇼핑업계에 격랑이 일고 있다.
TV홈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화로 소비자가 온라인·모바일 쇼핑으로 계속 이탈하고 있다. 최근 T커머스까지 시장 점유율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통의 TV 홈쇼핑 사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온라인·모바일 커머스,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해외 TV홈쇼핑 등 새로운 수익 모델 찾기에 분주하다. TV홈쇼핑이 사활을 건 서비스 고도화 경쟁에 들어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취급액 3조1872억원으로 GS홈쇼핑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꿰찼다. GS홈쇼핑은 현대홈쇼핑보다 3250억원가량 많은 3조5120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홈쇼핑이 취급액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4위에 그친 현대홈쇼핑은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을 단숨에 아래로 끌어내리며 GS와 CJ오쇼핑 양강 체제를 붕괴시켰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TV와 모바일 사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취급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면서 “플랫폼 전반에서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2위 자리를 고수해 온 CJ오쇼핑은 취급액 3조555억원를 기록하며 4위로 추락했다. 가짜 백수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파동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은 데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 구조 재편으로 상품 판매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인 CJ몰의 상품 수를 예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CJ몰의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00억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CJ몰에서 외형 성장을 위한 저가 상품군보다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군 판매에 집중했다”면서 “CJ몰 거래액이 빠지면서 전체 (홈쇼핑)취급액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도 온라인몰에서 수백억원 상당의 저가 상품군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 2015년 전체 취급액은 전년(2조9100억원)보다 1900억원 많은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취급액 3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서비스, 소비자 참여형 방송 등 차별화한 서비스 콘텐츠로 역대 최대 거래액을 노릴 계획을 세웠다.
홈앤쇼핑 2015년 취급액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NS홈쇼핑은 1조251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개국한 공영홈쇼핑은 6개월 동안 취급액 150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TV 홈쇼핑 시장은 장기 경기 불황, 유료방송 가입 정체, 정부 규제 등이 복합 작용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각 사업자의 신사업 향방에 따라 (홈쇼핑) 업계 경쟁 구도는 계속 요동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