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상품공급자들은 연간 14조원에 달하는 국내 홈쇼핑 시장을 일군 핵심입니다. 협회를 중심으로 유통시장 경쟁력을 갖춘 홈쇼핑 상품공급자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정민 SM얼라이언스 대표는 국내 홈쇼핑 산업을 키워온 상품공급자가 이제는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지난달 29일 출범한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 설립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협회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서 대표는 “홈쇼핑에 단순히 상품을 공급한다고 해서 판매가 잘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나라 홈쇼핑 산업은 상품공급자가 상품을 기획·연구·개발·제조하고, 이를 홈쇼핑이 방송으로 송출하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공급자가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고, 시청자가 관심을 가질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방송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하나하나에는 상품공급자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기획력과 경험 등은 국내 홈쇼핑 상품공급자들의 핵심 경쟁력이다.
서 대표는 “홈쇼핑 상품공급자는 제품을 만들어서 팔릴 때를 기다리는 소극적 유통 사업자가 아니다”라며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기획해서 판매하는 유통 사업자”라고 말했다.
홈쇼핑 상품공급자는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비자인 시청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목적성 제품을 기획·제조한다. 세계적으로 제조업 혁신을 주도하는 `무공장 제조기업`과도 일치한다.
국내 홈쇼핑 시장은 규모가 연간 14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여개에 달하는 상품공급자들이 활동하기에 충분한 시장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타진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그동안 해외 진출이 어려웠던 것은 해외 채널과 소비자, 시청자에 대한 정보가 정확히 없었기 때문이다. 정보가 부족하니 시장에 통할 상품을 공급하기도 어려웠다. 이번에 설립한 협회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대한 체계적 정보를 수집하고 상품공급사들이 동반 진출하는 것을 노린다.
서 대표는 “협회 첫 사업 중 하나로 700만명에 이르는 해외 교민대상 홈쇼핑 데이터방송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외에서도 국내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와 배송 시스템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홈쇼핑 데이터방송이 활성화되면 향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교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향후에는 외국인들이 현지에서 한국 물품을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IPTV에서는 국경도 의미가 없는 만큼 새로운 커머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