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5`에 통신사 로고를 없앤 것은 중고폰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소재·부품 조달과 공급 효율성 차원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24일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G5 프레스 체험행사`에서 G5에 통신사 로고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조 사장은 “통신사 로고를 없앤 것은 중고폰 시장을 겨냥했다기보다 공급망관리(SCM) 차원에서 협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SCM은 소재·부품을 조달하고 제품을 생산한 후 이를 목적지까지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제품 케이스에 통신사 로고가 있으면 특정 공장라인 외에 다른 곳에서는 해당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다.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조 사장은 “스마트폰을 만들려면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SCM 차원 효율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밝힌 통신사 로고 삭제 이유는 삼성전자와 달라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S7`과 `S7 엣지` 전면에 삼성전자 로고를 없앴다. 통신사 로고도 뺐다. 고객 요구를 따랐다는 게 공식 이유다.
삼성전자는 “중고폰 시장에서 아이폰 등과 비교할 때 갤럭시 시리즈 값어치 등을 고려한 소비자가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폰과 비교할 때 중고폰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는 점을 고려했다는 의미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