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비율 높을수록 기업경영성과 오히려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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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총계 2조원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 10명 중 6명이 사외이사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사외이사비율이 높은 기업의 경영성과가 낮은 기업 보다 좋지 않다는 실증회귀분석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외이사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경영성과가 안 좋다는 조사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5일 발표한 자산총계 2조원 이상 95개 상장사 `사외이사제도와 기업경영성과 분석`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95개 상장사 평균 등기임원 수는 8명이고, 이 중 사외이사는 평균 4.7명(59.4%), 사외이사 평균근속기간은 2.8년이었다. 현행 상법은 자산총계 2조원 이상 기업에 전체 이사 중 사외이사를 과반수 및 3명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분석 결과 사외이사 비율이 높을수록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5개 상장사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8%였는데, 사외이사 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42개 기업의 ROA는 〃0.08%였고 사외이사 비율이 평균보다 낮은 53개 기업 ROA는 3.18%였다.

사외이사 근속기간과 기업경영성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즉 사외이사 근속기간이 길거나 짧은 것이 기업경영성과에 어떤 영향은 주는지는 판단할 수 없었다.

이철행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OECD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외이사 규제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사외이사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사외이사 비율을 높이는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사외이사 풀 확대, 사외이사 이사회 참석률 제고와 발언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