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업들이 `모빌리티`를 미래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타는 수단이 아니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동차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것. 완성차 업체는 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를 접목해 나간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모빌리티(이동성) 분야의 디자인, 연구개발, 투자를 전담할 자회사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최근 설립했다.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는 비즈니스 전반의 혁신을 통해 단순 자동차기업을 넘어 자동차와 이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포드자동차의 확장판 사업모델이다. 포드자동차는 주요 사업 분야인 승용차, 트럭, SUV, 전기차를 포함한 포드 라인업 제조와 마케팅 등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자회사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통해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자율주행, 고객 경험, 빅데이터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신설된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는 기존 포드의 제품 개발팀, 연구팀, 첨단 기술팀, 마케팅팀, 데이터 분석팀과 협업해 양산 가능한 모빌리티 서비스와 유망 모빌리티 관련 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과 같은 경쟁방식을 도입하고, 자체적인 서비스 개발을 넘어 다른 스타트업이나 기술 업체와 협력도 준비하고 있다.
빌 포드 포드 회장은 “진보된 인류의 미래 이동성을 위해서는 현재 관점에서 벗어나 모빌리티가 다음 세대에서 가지게 될 의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새로 설립된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는 급변하는 운송 및 교통 환경으로 인해 직면하게 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이달 초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The 86th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생활을 변화시킬 이동 방식과 고객 라이프 스타일 혁신에 대한 중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프로젝트 아이오닉(Project IONIQ)`이라고 불렀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모든 제약과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이동 생활(Mobility Freedom)”이라며 “우리는 `차`의 역할과 영역을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한계와 문제점으로부터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이동`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동의 자유로움`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할 때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유로움, 일상과 차 안에서의 생활 경계가 없는 자유로움, 이동 과정의 불편함과 사고 위험으로부터의 자유로움, 한정된 에너지원과 환경 오염에서의 자유로움을 4대 핵심 연구 영역으로 제시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