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에어·티볼리 동반 상승, 비슷하면서도 성능 차별화가 주된 요인

티볼리에어가 나오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티볼리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디자인이 비슷하고 타깃층도 같아 간섭효과가 우려됐으나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 쌍용차는 티볼리에어 포함 티볼리 올해 판매량을 9만5000대로 예상했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에어 계약물량은 사전 계약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2200대를 넘어섰으며 티볼리 전체 계약 물량은 5500대를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월 1만대 판매도 가능해보인다.

티볼리와 티볼리에어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소비자 수요를 세분화하고 그에 따라 성능을 차별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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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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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티볼리는 2인이 타는 조건에 최적화된 반면 티볼리에어는 4인 가족이 탑승하는 것을 가정하고 성능을 조절했다. 적재공간은 티볼리가 423ℓ, 티볼리에어가 720ℓ로 4인 가족이 레저활동을 즐기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다. 티볼리에어는 2열을 완전히 접으면 1440ℓ까지 트렁크공간이 늘어난다. 자전거, 스노우보드, 서핑보드 등 각종 레저 장비를 싣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2열 탑승자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2열 등받이 각도는 27.5도인데 5를 더 눕힐 수 있다. 생수를 놓을 수 있는 뒷문 포켓이나 2열 시트 중간에 놓인 대용량 컵홀더 등도 뒷좌석 탑승자를 고려한 사양이다.

주행성능도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인천공항까지 이어진 시승행사에서 티볼리에어는 무게가 50㎏이 증가했으나 브레이크 성능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이 아스팔트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차의 제동거리는 티볼리가 42.4m, 티볼리에어가 42.5m가 나왔다. 승차감과 핸들링도 2인 기준과 4인 기준으로 테스트했을 때 티볼리에어가 더 높은 결과가 나왔다. 최고 속도는 180㎞에 근접했다. 스마트 스티어링 기능으로 고속 주행시에도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했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해 불규칙한 도로환경에서도 노면 충격이 분산된다. 티볼리처럼 파워·윈터 등 기능을 넣어 상황에 맞는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 초 티볼리에어가 나오기 직전 여러 요인이 겹쳐 일 판매량이 100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며 “티볼리에어가 나온 후 매장에 온 고객이 취향에 따라 티볼리에어와 티볼리를 선택하면서 티볼리와 티볼리에어 판매량이 동반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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