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중 FTA발효 후 각 지자체마다 앞 다퉈 중국 시장 진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내수를 겨냥해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유통 전문가들은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과 관련 비즈니스는 대행업체 선정에서 입점 조건, 계약 연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시는 22일 지역 중소기업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중국 온라인 무역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지역 중소기업을 선발해 알리바바 B2B사이트(1688.com), B2C사이트(타오바오)에 입점에서 상품 등록, 고객 응대 등 대중국 온라인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이 요지다. 업체 당 최대 20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자금도 지원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부터 지역 가공업체 중국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센터 연계 대기업인 롯데그룹의 중국 현지 유통망(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을 활용해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지역 중소기업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은 물론 신규 판매, 판로 확대가 생각만큼 쉽지 않는 점이다.
지난해 초 부산시는 중국 `알리바바 티몰`에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입점과 판매를 시도했다. 중국 소비재 시장 진출 지원 시책의 일환이었다.
부산시는 알리바바 티몰과 제휴 관계인 직구 쇼핑몰 `한국가`와 협약을 맺고 이를 추진했다. 시가 중소기업 제품과 업체를 발굴하면 대행업체는 티몰 입점과 대금결제, 물품 통관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중단됐다. 알리바바가 온라인 제휴업체에 맡겨 진행해 온 쇼핑몰 입점 대행 전략을 전면 수정했기 때문이다. 한중 FTA 발효에 맞춰 부산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중국 내수 시장에 소개·판매하려는 부산시 전략도 차질을 빚었다.
이번 부산시 온라인 무역지원 사업은 중간 대행사 없이 지역 기업이 직접 알리바바와 접촉하거나 대행사를 찾아 입점과 판매를 추진해야 한다.
중국은 1980∼1990년대에 출생한 18∼35세 인터넷 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모바일 쇼핑몰 등 온라인 시장이 고속 성장세다. 정부 차원 `인터넷 플러스` 정책까지 더해져 올 해 말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22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 간 중국 현지에서 기관, 기업과 접촉 끝에 중국 시장 진출을 이룬 F사 대표는 “온라인 시장이 누구나 손쉽게 접근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오프라인 이상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투자가 필요한 곳”이라 조언했다.
지역 내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 통합 지원 창구도 필요하다. 현재 중진공, 테크노파크, 경제진흥원 등 지원기관마다 개별 추진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 사업은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다.
지역 기업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은 지역 기업에 분명 새로운 기회”라며 “내실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보다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지원 사업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