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가전 산업에 대한 상품군별 시장 규모 등 통계 자료가 전무하다. 체계적 중소형 가전 개발과 전문업체 육성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상품군별 통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가전업계 참고할 수 있는 관련 최신 산업 규모 데이터가 없다.
가전기기는 부피, 용량, 중량의 크고 적음에 따라 대형, 중형, 소형으로 분류한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은 대형 가전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중소형 가전에 속한다.
통계적으로 중소형 생활가전은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상 가정용 전기기기제조업 중 주방용 전기기기제조업, 가정용 전기난방기기제조업, 기타 가정용 전기기기제조업 등을 포함한다.
블랜더, 믹서기, 난로, 음식물 처리기 등 유행이나 환경(계절) 변화에 따라 인기를 끌었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중소형 가전 기기가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해당 제품에 대한 산업 규모 정보가 없어 신생 가전 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짜거나 상품 전략을 마련할 참고 데이터가 없어 `어림짐작`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중소형 생활가전은 대형 생활가전 시장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률은 5%대로 대형가전 약 2배 수준으로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중소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기를 끄는 중소형 가전은 구매 장벽이 낮아 빠르게 성장했다가 지는 것을 반복한다”며 “때마다 어느 정도 물량을 생산하고 어떤 타깃층을 공략해야 하는지 등을 연구할 때 참고할 정보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융합 신상품 품목에 대한 분류도 부재하다. 분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산업 규모 산정도 어렵다. 향후 사물인터넷 기능이 투입된 중소 가전제품 등 융합가전이 대거 시장에 출현하면 이에 대한 통계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소가전업계 데이터 부재는 관련 기업이 산업 규모를 공유하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대외 무역거래 상품 품목 코드인 HS코드로 분류된 상품군은 어느 정도 통계를 산정할 수 있지만 그 외 제품군은 산업규모를 거의 알기 어렵다”며 “관련 중소 가전기업이 모여서 해당 산업과 제품군을 키우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데이터를 쌓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민간 기업이 모여서 목소리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