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469>이란 경제제재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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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란 테헤란의 이란무역진흥청에서 KOTRA와 이란무역진흥청(ITPO)이 `양국 무역진흥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뒷줄 왼쪽)과 무함마드 레자 네마차데 이란 산업광물무역부 장관(뒷줄 오른쪽)이 임석한 가운데, 김재홍 KOTRA 사장(앞줄 왼쪽)과 바리오라 아프카미 라드 이란무역진흥청장(앞줄 오른쪽)이 협약을 체결하고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올해 1월 유엔안보리 및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됐습니다. 이란 수출입이 자유로워지고, 투자 송금 등 자본거래도 가능해졌습니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이란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좋은 투자환경을 보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원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산업과 금융 분야 거래 제한조치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경기침체가 지속돼왔습니다.

이란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구 8000만명의 거대 소비시장, 지정학적 위치로도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서남아시아로 연결되는 전략적 요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제제재 전후로 이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이란은 어떤 나라인가요.

A:이란 국토면적은 한반도 7.5배에 달하며 중동에서는 두 번째, 세계에서 18번째로 큰 나라입니다. 이란은 북서쪽으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카스피해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북동쪽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 동쪽으로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칸, 남쪽으로는 페르시아만, 서쪽으로는 터키와 이라크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카스피해와 인도해를 모두 접하는 유일한 나라로 그 지정학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이란 원유 매장량은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에 이어 4위로 집계됐으며, 1578억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활동과 정부 수입도 석유판매소득에 크게 의존합니다.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사계절이 뚜렷하고, 농지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이란 정치체제는 이슬람 민주주의 형태로 이슬람교와 민주공화제적 요소를 모두 결합한 형태입니다.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가 일반 행정을 담당하면서 종교지도자인 최고 지도자에게 국정 운영 권한을 부여해 사실상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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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산업 현장 모습(출처: 게티이미지)

Q:이란은 왜 경제제재를 받았나요.

A:2002년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란 반정부 단체인 `이란저항국민회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하지 않은 우라늄 농축 공장이 존재한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란은 평화가 목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IAEA 사찰을 받기도 했습니다. 중동 산유국인 이란이 원자력 개발을 시도하고, 또 원자로 완성 전에 우라늄 농축 공장을 건설하는 점과 경수로만 세울 계획이었다가 중수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점 등 의혹을 샀습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았던 이란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12월 이란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고, 2010년 6월까지 총 네 차례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했습니다.

Q:이란은 어떤 가능성이 있나요.

A:전문가들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가 세계 경기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동지역 국가 중 가장 인구가 많고, 청년층이 전체 절반이 넘는 젊은 나라이며, 풍부한 에너지 자원도 매력적입니다. 또 1000억달러 규모 해외 동결자산을 찾으면서 각종 대형 인프라 사업 전망도 밝습니다.

이란은 경제, 사회, 문화 전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20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그 일환으로 6차계획(2016~2021년)을 진행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1962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지속적 교류를 이어왔으며 1970년대는 이란 건설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1977년에는 양국 우호 상징으로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명명됐습니다.

우리 기업은 대 이란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한류 문화에 바탕을 둔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소비재 시장 진출까지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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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무역협회가 산업부-외교부-기재부-전략물자관리원과 공동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대(對)이란 제재 해제 설명회`에 약 7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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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한국의 석유 및 자원시장, 거대 교역대상지역, 건설시장, 금융시장으로 갈수록 더 많은 접촉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무슬림 생활을 지배하는 이슬람과 이슬람 경제활동은 낯설다. 이 책은 이슬람과 이슬람금융에 대해 우리 눈과 느낌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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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동의 탄생` 데이비드 프롬킨 지음, 이순호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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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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