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맵,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의료용 시장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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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봉 플라즈맵 대표(왼쪽)와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SPP`를 소개하고있다.

멸균 포장용 파우치를 이용해 의료용 기기를 10분 안에 멸균할 수 있는 플라즈마 멸균기가 개발됐다.

기존의 대형 플라즈마 멸균 장비에 비해 멸균 공정 시간이 10배 이상 빠르고, 가격은 10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

청년 스타트업 플라즈맵(대표 임유봉)이 스마트 패키징을 이용한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SPP`를 개발,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플라즈마 멸균기는 포장 파우치 안에 플라즈마를 생성시켜 저온에서 신속하게 멸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 비용도 적게 든다. 그동안 병원 등 의료업계에서 요구해 온 멸균기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이다.

제품 핵심은 멸균 포장용 파우치(STERPACK)다.

특수 전극 물질이 코팅된 포장용 파우치에 소독할 의료기기를 넣고 밀봉해 PC처럼 생긴 전원장치(STERLINK)에 집어넣으면 순식간에 파우치 내부에 플라즈마가 형성돼 의료기기를 멸균하고 진공 포장한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 안에 끝난다. 복합 플라즈마 멸균을 통해 멸균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저온 공정으로 냉각 처리도 필요 없다. 동일한 멸균 과정에 1시간 이상 걸리던 기존의 챔버 방식 플라즈마 장비에 비해 멸균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셈이다. 제품 가격도 수천만원이 되는 플라즈마 장비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 의료업계에서는 검사, 수술 등에 사용되는 의료기기를 멸균하기 위해 180도 이상에서 멸균하는 고압 증기 멸균기와 플라즈마를 이용한 저온 멸균기를 사용해 왔다.

의료계에서는 의료기기 고장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빠른 시간에 멸균할 수 있는 저온 방식의 플라즈마 의료장비를 선호하고 있지만 수천만원을 넘는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 문제로 사실상 대형 병원 정도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반 병원에서는 대다수 플라즈마 장비보다 저렴한 고압 증기 멸균기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압 증기 멸균기는 높은 온도에서 1시간 이상 장시간 멸균하는 탓에 의료기기가 쉽게 고장 나고 망가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고압 증기 멸균기가 있어도 사용을 꺼리고 병원 관계자가 직접 소독약품 등을 이용해 세척하는 게 다반사다.

플라즈맵이 개발한 플라즈마 멸균기는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다.

멸균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멸균 공정 속도가 빠르고 경제성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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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봉 플라즈맵 대표

회사를 창업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 데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제품을 기획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임유봉 사장은 “회사 직원이 직접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의료진을 설득해 실제 의료기기를 어떻게 멸균하는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현재 멸균 방식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사용하는데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등을 분석해 제품 형태와 가격 및 서비스 방향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지역의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제품 개발에 필요한 종잣돈 지원은 물론 제품 기획에서부터 자금 벤처투자를 끌어내기까지 곁에서 많은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스타트업에 좀처럼 허용되지 않는 투자 자금도 성공리에 유치했다.

회사 기술력과 제품을 본 국내 유명 벤처캐피털(VC)은 흔쾌히 지갑을 열어 25억원을 투자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형 치과 병원장 3명도 투자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회사로 직접 찾아와 총 6억원을 엔젤자금으로 내놓았다.

플라즈맵은 지난해 9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으로 선발돼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받았다.

플라즈맵은 오는 9월쯤 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치과 병원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 사장은 “시장 반응 분석과 기술 개발을 지속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고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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